주 52시간 근로제도 시행을 맞아 게임과 이커머스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부여했다. 내년이 되기 전까지 새 근로제도의 안착과 기업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IT업계 현황과 주요 기업들의 대응 방안 그리고 참고할 만한 근로 복지사례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판교테크노밸리 야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이형두기자]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로제도는 ‘워라밸’ 바람과 맞물려 시대적인 변화 요구를 받고 있다. 워라밸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워라밸의 필요조건 중 하나로 주 52시간 근로가 꼽히고 있다.

주 52시간은 법정근로 40시간과 연장근로(휴일 포함) 12시간을 포함한 말이다. 실제론 하루 8시간씩 40시간 근무가 원칙이다. 여기에 더해 최대 12시간 연장근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존엔 법정근로 40시간에 주중 연장근로 12시간, 휴일근로 16시간을 더해 주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에 달했다.

따지고 보면 주 40시간 근로제도는 오래전부터 시행됐지만 그동안 연장근로가 잦다보니 주 40시간 근로 원칙이 피부로 와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 연말까지 사업장 단속과 처벌 유예기간이 끝나면 주 52시간 근로제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불필요한 야근 없다’ 주요 기업부터 변화=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만5740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체 중 상시 근로자수 300인 이상 기업은 113개사다. 

이들 상당수 기업은 7월 제도 시행에 앞서 미리 준비를 한 까닭에 현장에서 체감하는 혼란이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일단 야근을 포함한 연장근무가 줄었고 퇴근 시간에 자동으로 사무실 PC 전원이 꺼지는 ‘PC오프제’ 도입, 출근 후 근무시간을 30분 단위로 타임테이블(근무시간표)에 기재해 관리자가 초과 근무를 관리하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가 감지된다.

야근이 일상화됐다고 알려진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연장근무의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본인이 더 일하고 싶더라도 퇴근하는 게 주요 게임기업들의 분위기다. 퇴근에 앞서 주변 눈치를 봤던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서라면 이 같은 조치는 환영할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게임업계에선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유력 업체들 위주로 근로문화가 바뀌고 있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근로문화가 급변한 기업으로 꼽힌다. 그동안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하듯 연장근무가 많았던 회사로 알려졌지만 지난해부터 크게 바뀌었다. 경영진이 책임자 해임 조치까지 거론할 정도로 하루 8시간 근무를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바뀔까’했던 기업·직군도 워라밸 바람=영업직군이 많아 외근이 잦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와 대외협력·홍보 등의 직군도 예외 없이 ‘저녁 있는 삶’으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금은 저녁 미팅도 근무시간으로 보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주중 업무시간을 줄이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작했다. 기존에 지급됐던 초과근무수당은 기본 수당으로 지급했다.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실질급여 감소를 막기 위한 방침이다.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위메프의 초과근무시간은 1인당 44.4% 감소했다. 야근 감소는 석식 및 야근택시 이용자 수도 함께 줄였다. 석식 이용자 수는 시행 전 4064명에서 2104명으로, 야근택시 이용자 수는 602명에서 220명으로 감소했다. 업무량 부담은 인력 충원으로 상쇄했다. 지난해 말 기준 1485명이었던 직원 수를 6월말 기준 1674명으로 늘렸다.

쿠팡은 상반기 직군별 특성에 따른 ‘유연근무제’를 적용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선택근무제와 재택근무제를 각각 운용한다. 회사에는 일주일에 3~4일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티몬은 현재 내규를 검토 중이다. 8월 중 발표될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도를 손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주 40시간, 초과근무 적용 시에도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다는 내규를 만들고 시행 중이다. 추가적으로 ‘시차출근제’까지 도입했다.

시차출근제는 임직원들이 오전 7시부터 퇴근시간까지 30분 단위로 근무시간을 시간을 쪼개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전체 직원의 약 50%가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비교적 업무량이 특정 시기에 몰리는 개발자 직군은 대체휴일을 팀에 따라 재량껏 부여한다. 전날 야근을 했다면 다음날 혹은 다음 주에 일찍 퇴근하는 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뉴스스탠드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배너
· [카드뉴스] 기업의 지속가능성 해법은 결국···
· [카드뉴스] B tv 서라운드, 거실을 영화관으로
·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 동영상
  • 포토뉴스
SKT, 1924세대 30만명 ‘0플랜’에 응답 SKT, 1924세대 30만명 ‘0플랜’에 응답
  • SKT, 1924세대 30만명 ‘0플랜’에 응답
  • LG전자, 美 안방 공략…명품 소파서 즐기는 스…
  •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큐브’ 새 옷 입었다
  • KT, “무인 키오스크로 요금납부 혼자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