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청와대의 ‘대기업 투자 구걸론’으로 발표가 미뤄진 삼성의 투자계획이 8일 나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중장기 계획이다.

핵심은 금액이다. 3년 동안 180조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는 130조원으로 나머지 50조원은 인수합병, 혹은 중국·베트남·인도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이 가장 많은 돈을 주고 넘겨받은 기업은 하만이다. 80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9조4000억원)에 달했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만큼 이 분야에서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시안에 이미 2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8조원 규모다. 3기 투자까지 고려한 부지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16조원이 사용될 수 있다.

국내는 어떨까.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에 구체적인 시설투자(CAPEX)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그저 관련 분야에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 등 약 70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단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평택 반도체 생산설비의 경우 내부 인력만 3000명이고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3만명에 달한다. 평택 1기(30조원)와 같은 규모로 투자가 이뤄지면 연평균 10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CAPEX가 10조원에 달했다. 다만 애플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이 부진하면서 올해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퀀텀닷(QD·양자점) 기반의 OLED 사업을 고려하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5조원 이상은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년 동안의 CAPEX를 살피면 2016년 25조5000억원, 2017년 4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만 사용하는 130조원의 투자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 규모를 최소 3년 동안 유지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CAPEX는 16조6000억원이었다. 산술적으로 하반기에 20조원 이상을 집행해야 한다. 업황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는 가능해도 디스플레이는 쉽지 않다.

◆3년 동안 43조원 투자=연평균 43조원의 CAPEX는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바이오도 포함되어 있다. 25조원 가량을 AI, 바이오, 5G, 전장부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따라서 삼성전자만 따졌을 때 연평균 CAPEX는 40조원 안팎이 유력하다. 평택 2기, 화성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존 생산설비 보완투자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변수는 부진을 겪고 있는 일부 전방산업의 활성화다.

김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나온 규제 완화도 관전 포인트다. 바이오와 반도체 규제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평택 공장의 전력 문제가 언급됐다. 평택 1공장은 언뜻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력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상태가 아니다. 애초 한국전력 당진 화력발전소에서 북당진변전소를 거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아야 했지만, 변전소 설치에서부터 소송 문제로 얼룩지면서 계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다.

한국전력이 지자체(당진시)를 상대로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2기 공장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 평택 2기 공장이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받기 위해서는 제2고덕변전소를 건설하면서 북당진변전소와의 유기적 연결이 필요하다.

화성 신공장도 비슷한 고충을 겪었다. 이곳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인허가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화성시가 교통량 증가를 이유로 700억원대의 지하도 마련을 요구한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교통량 증가가 있으면 분담금을 내기로 하고 신공장 건설 승인부터 내달라고 답했고, 화성시도 이런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허비한 시간만 3개월 이상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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