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마케팅 더 신경 써야… 개발만 하다 ‘유령앱’ 된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한국 업체들이 앱(애플리케이션) 기획과 개발에는 엄청 몰두를 해요. 개발자랑 기획자랑 뭉쳐서 앱을 만들고 등록만 하면 잘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뛰어난 앱들도 주목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곳이 앱 시장입니다.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예산은 예산대로 바닥나고, 결국 ‘좀비앱’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장준경 애드저스트 한국지사장)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구글플레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의 숫자는 약 350만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전체 앱수는 약 200만개 이상이다. 그러나 마켓에 등록된 앱 절대 다수는 한 번도 차트 순위권에 노출되지 않는 ‘좀비앱’이다.
이런 좀비앱의 비중은 2015년 83%에서 최근 96%까지 증가했다. 앱의 존재 자체를 이용자에게 알리지 못해 수익 창출은 물론 업데이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이런 신세를 이어가다 100~200달러 헐값에 팔리는 신세가 된다. 앱을 잘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모바일 어트리뷰션 분석 기업 애드저스트의 장준경 한국지사장<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지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때문에 작은 업체일수록 마케팅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산이 부족할수록 예산을 마케팅 대신 개발이나 기획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악순환을 불러온다”며 “스토리텔링이나 웹드라마 간접광고 등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도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어트리뷰션은 간단히 말해 ‘앱 트래킹’을 뜻한다. 마케팅 비용을 낭비시키는 ‘프로드(Fraud, 앱 허위 설치)’를 잡아내는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 업체들에게 프로드로 인한 피해는 치명적이다. 마케팅을 어렵게 집행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올해 프로드로 인한 전 세계적 피해액은 49억달러(약 5조264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에 달한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수법은 SDK스푸핑(재전송 공격)이다. 현존 수법 중 가장 밝혀내기 어려워 조작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실제 설치가 없었음에도 정상적인 설치가 이뤄진 것처럼 데이터를 생성해 광고주의 예산을 가로챈다. 디바이스와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지만 앱이 실제로 설치되지 않으며 사용자와 광고 사이의 상호 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어트리뷰션 업체와 매체 중간의 서버를 해킹해 허위 데이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수법이 진화했다. 장 지사장은 “애드저스트는 프로드 전담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고, 각 데이터에 인증키를 붙여 데이터의 진위성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신종 수법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와 비슷한 방식을 앱 트래킹에 적용한 것이다.
네덜란드, 독일, 미국에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애드저스트와 다른 업체와 차별점이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비용 문제 때문에 데이터 교류에 제한이 있지만, 자체 서버를 갖고 있을 경우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 지사장의 설명이다. 유저 1명의 광고 접근 시 평균적으로 약 250개의 데이터가 발생한다. 수많은 유저의 앱 설치가 진행되면 이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장 지사장은 “저희 모토는 깨끗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프로드를 잡아내 생태계를 정화시키고, 마케터들도 편하게 광고를 집행하고 성과가 더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터는 마케팅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진행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발자든 마케터든 새로운 방식이나 대시보드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 큰 허들이 있다”며 “애드저스트는 이런 부분을 지원하는 무료 교육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으로, 많은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이해를 높이면 원활한 모바일 마케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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