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자산 네트워크플랫폼’(이하 GLN: Global Loyalty Network)‘이 오는 10월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전에도 GLN의 한 서비스로 ‘쿠폰몰’을 론칭 오픈한바 있지만 이는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운영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GLN’이 10월 중 공식 오픈하면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글로벌 지급결제가 가능한 금융 시스템이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금융권 지급결제 시스템이 블록체인 상용 서비스로 오픈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일 서울에서 개최된 인공지능/블록체인/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관련 오라클 행사인 ‘임팩트(IMAPACT)’에서 KEB하나은행 김경호 글로벌디지털센터장은 “10월 중으로 태국과 대만에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페이먼트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마련된 결제시스템은 오라클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운영된다”며 “현재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말 ‘디지털자산 네트워크플랫폼’ 전략을 밝히고 시스템 구축 및 네트워크 마련을 진행해 왔다.
KEB하나은행은 로열티, 리워드 등 디지털 자산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컨소시엄 참여업체(은행, 가맹점 등)들 간의 네트워크로 만들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에서 운용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오라클과 손잡고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이 가진 비즈니스 노하우와 오라클의 기술 역량을 통해 블록체인, 멤버십, E-머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영역에 대해 함께 연구 개발하는 것에 합의했다.
김 센터장은 “오라클과 인공지능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 등을 협력하고 있다”며 “오라클 인공지능 서비스 등을 API 형태로 GLN 네트워크에 포함시키는 것 등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을 위해 KEB하나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GLN 파트너 시스템 간 연계를 그동안 진행해 왔다. 네트워크를 위한 각 나라별 파트너들과 개념검증(PoC)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만의 한 은행과는 원장과 별도로 하나의 블록체인 레이어를 만들어서 원장 대조와 이체 과정 등을 검증 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 준비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오는 10월 중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GLN 서비스가 오픈되면 하나금융그룹은 자체적인 거대한 송금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각국의 금융사 로열티 서비스와 기업들의 쿠폰 등 디지털 자산을 사실상 현금화해 현지에서 물건 구매가 가능하게 하는 만큼 하나금융그룹이 마스터카드, 비자와 같이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이 파트너로 택한 오라클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오픈소스 플랫폼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으로 개발됐다.
아쉬쉬 모힌드루 오라클 부사장은 “오픈소스 역량 기반으로 종속위험이 없고 완벽한 관리가 가능하다. 기업이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까지 이더리움, 하이퍼렛저 등의 요소를 모아 구현해야 했는데 백업, 확장성, 보안을 갖추기 위해선 챙겨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오라클은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과 파트너 네트워크만 구축하면 된다. 프로비저닝도 바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도 쉽다. 블록체인 트랜잭션 시스템을 만들 때마다 다른 애플리케이션, 백엔드와 통합해야 한다, 우리는 ERP, SCM 등과 연계가 플러그인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다양한 서비스를 선통합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오라클 HCM, ERP 클라우드 서비스가 블록체인에 선 통합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