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6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으로 반도체 칩(Chip)을 만드는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은 세계 2위 섬코의 치토세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과 업계가 웨이퍼 증산에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수급 불균형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섬코는 입장 자료를 통해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치토세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지만, 공장 전체의 전기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고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시기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설비 등을 점검했으나 운영은 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안전을 확보하면서 조기 재가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코는 신에쓰화학과 함께 웨이퍼 공급량의 절반 이상(54%)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다. 웨이퍼 업계의 공급량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는 최근의 웨이퍼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웨이퍼 공급이 부족하지만, 증산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10년 가까이 성장 정체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부터 수요 예측 잘못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적으로 300㎜ 웨이퍼는 월 560만장에서 오는 2020년 월 660만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섬코는 고작 10만장, 신에쓰화학은 절반 수준인 5만장만 늘린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독일 화학업체 바커 자회사인 실트로닉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섬코는 웨이퍼 평균판매단가(ASP)를 올해 20% 올리기로 했고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으나 홋카이도 지진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단은 어렵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웨이퍼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섬코가 치토세 공장을 조기에 가동한다고 해도 제 궤도에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SK실트론의 실적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1월 LG그룹에서 SK그룹으로 매각됐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웨이퍼를 생산하며 300mm 웨이퍼 시장에서 14%의 점유율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 1·2분기 SK실트론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매출액 6223억원, 영업이익 1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4405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 1조원 클럽 재진입은 당연하고 수익성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0mm 웨이퍼 기준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8%를 기록할 것으로 밝혔다. 올해 각 업체의 생산은 완전 가동이 이뤄지겠지만 20% 내외의 판가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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