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포괄임금제가 없다는 거 하나보고 수시채용에 지원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 7월에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한 웹젠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거의 모든 게임업체는 포괄임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일정액의 시간외 근로수당 등을 기본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웬만큼 초과근무해도 별도 수당이 없다. 이를 가리켜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은 설립 당시에 “포괄임금제가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른바 ‘밥 먹듯 야근’하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업계에서 포괄임금제 폐지는 그 자체만으로 관심 대상이 된다. 앞서 언급한 웹젠 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웹젠과 펄어비스 이외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으나 이번에 위메이드가 일부 개발 자회사 대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고 알려왔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선 위메프가 포괄임금제를 한발 앞서 폐지해 주목을 받았다. 위메프의 경우 경쟁사 대비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작고 성장세가 가파르다지만 여전히 수백억원대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다. 2017년 영업손실이 417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위메프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는 것은 경영진의 결단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위메프에 연장근로 수당 등 비용 증가를 상쇄할 만큼 성장률이 높아졌거나 업무 효율성을 확보했느냐 묻자 “정량적 수치가 나타나기엔 이르다. 아직은 과도기로 봐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건비가 늘어난 만큼 업무 효율성 또는 노동 생산성이 덩달아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야근을 줄이고 연장근로 수당 지급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서도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여전히 고민거리다. 기업이 근로자들의 업무 효율성 증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야 포괄임금제 폐지가 급물살을 탈 수 있는 이유다.

근로자들도 포괄임금제 폐지를 단순히 ‘비정상의 정상화’로만 볼 것이 아니다. 근로자 스스로가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포괄임금제 폐지가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기자도 근로자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근로제도 개선을 미루는 곳보단 네이버, 위메프,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와 같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는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아지길 응원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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