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자동차용 OLED 시장 황금기 오나…2023년 6000억원 규모 전망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자동차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오는 2023년 약 6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12일 발간한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끄는 자동차용 OLED 시장이 2023년 5억4000만 달러(약 61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LCD(액정표시장치)까지 포함한 전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2~2024년에 이르러 약 22~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바일용이나 TV용 디스플레이보다 수익률이 2~3배 이상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은 마진율이 3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그간 대만과 일본이 강세를 보였으나 2014~2015년 이후 LG디스플레이가 많이 치고 올라왔다”라며 “최근에서야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이드미러용 OLED를 아우디에 납품한다고 했으나 주로 모바일 OLED 등에만 전념하고 있어, LG가 삼성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보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최근엔 특히 OLED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자동차 업체들이 OLED를 사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OLED 업체들에 구애하는 이유는 OLED만이 디자인과 시인성, 두께 등의 다양한 영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차량용 OLED는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용 OLED보다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므로 시장 진입이 까다로울 수 있다. 차량용 OLED는 겨울과 여름에 차 안 온도가 크게 오르고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 온도가 기존(0~70℃)보다 범위가 확장된 -40~90℃ 수준이 돼야 한다. 또한 휘도는 기존(250~450 nits)보다 2배 이상 높은 500~1000 nits 수준이 요구되며, 개발 기간도 기존(3~6개월)보다 8배 이상 높은 2~5년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시장 진입 시 선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유비리서치 측은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인 자동차의 미러에는 속도에 따라 화면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빠른 OLED가 반드시 사용돼야 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응답속도가 늦은 LCD 사용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드뷰 카메라는 도어에 부착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선에서는 시야각이 매우 좋아야 한다. 특히 야간주행에서는 블랙이 정확하게 디스플레이에 표현돼야 사물의 형태가 선명해진다”라며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해주는 콕핏(cockpit) 디스플레이를 대쉬보드에 장착하기 위해서도 플렉시블 OLED가 반드시 사용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차량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점점 커지고 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콘트롤 패널 보드)의 각종 버튼이 디스플레이가 되고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문에 부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년부터 출시되는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Tron)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사이드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일반 자동차에 탑재돼왔던 클러스터, CID(중앙정보 디스플레이), RSE(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RMD(룸미러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보다 범위가 더 확장되는 것이다.

아우디는 올해 처음으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뒷좌석 리모트용 디스플레이로 사용해 OLED의 새로운 응용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리지드 OLED를 공급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RGB OLED를 2층 적층한 플렉시블 OLED로 클러스터용 디스플레이와 CID용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비스테온(Visteon)은 LG디스플레이의 pOLED(플라스틱OLED)로 클러스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2.3인치 pOLED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기판으로 만들어지며 스마트폰용보다 공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모듈을 포함한 패널 가격은 55인치 WRGB OLED와 대등한 가격이 될 전망이다. 수량이 적다해도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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