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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서비스 이제 곧 '6개'… 틈새시장 놓고 경쟁 격화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전통산업과 충돌, 규제 논란에도 카풀 시장이 계속 커진다. 내년 초엔 최소 6개 업체가 카풀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전용’ ‘장거리 전용’ 등 틈새시장을 노린 업체들도 눈에 띈다.

28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위모빌리티의 ‘위풀’, 12월에는 위츠모빌리티 ‘어디고’가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재 정상적으로 카풀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풀러스’와 ‘우버쉐어’ 2곳이다. 럭시를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 ‘카카오카풀’의 정확한 출시일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에게는 ‘조속히 빠른 시일 내 출시’라고만 알렸다. 차차크리에이션도 내년 1분기 차차 플랫폼에 카풀 기능을 추가할 것을 예고했다.

위모빌리티 박현 대표는 풀러스와 카풀 시장을 양분했던 럭시의 마케팅 이사 출신이다. 카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박현 대표는 위풀 서비스 차별점에 대해 “지금 카풀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들을 모두 해결했다”며 “자세한 부분은 경쟁사 서비스들도 출시 전이라 밝히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모빌리티 서비스는 위치 기반 온디맨드 매칭 서비스다. 카카오택시처럼 ‘즉시 호출’이 핵심이다. 반면 위풀 서비스 관련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일정 기반형 매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사전예약기능을 활용해 먼 출퇴근 거리, 정기적인 카풀 매칭이 필요한 이용자를 노릴 것으로 풀이된다. 풀러스의 경우 정책적으로 이 같은 활용을 막아온 측면이 있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활동이 활발한 운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또 이용자 안전을 위한 인증 절차를 강화했다. ‘범죄 경력 유무 조회 솔루션’과 ‘범칙금 내역 필터링’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박현 대표는 “카풀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 차별화된 해결책을 갖고 서비스를 론칭하겠다”고 말했다.

위츠모빌리티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어디고’ 플랫폼에서 활동할 드라이버 모집을 27일 알렸다. 어디고는 당분간 서울 ‘강남’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장인들이 밀집한 지역부터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매칭율과 마케팅 효율이 높아 초기 서비스 안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여성 전용’ 카풀도 운영할 방침이다. 운전자와 승객 모두 여성 이용자를 매칭하는 방식이다. 요금을 일반 대비 조금 더 높게 책정해 여성 카풀 운전자에게 혜택을 준다.

또 다른 차별점은 관심사 기반 매칭이다. 운동, 육아, 패션 등 좋아하는 관심사를 5개까지 등록하도록 하고, 낯선 이용자끼리 비교적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대화가 필요 없는 이들을 위한 ‘조용히 가고 싶어요’ 옵션도 있다.

어디고 유수현 부사장은 “어디고는 미국에서 관련 라이센스를 따고 운영했던 경험이 있고, 개발진의 인력풀이 좋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매칭으로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풀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는 배경으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일명 ‘카풀 금지법’이 상정된 상태지만, 사실상 법안 통과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7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해당 법안 심의도 여야가 심의 순서를 놓고 대립하다 파행을 겪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지금 쏟아지는 2세대 카풀 업체들은 사실상 향후 대기업에 사업을 매각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2월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풀러스 역시 네이버와 미래에셋 합작펀드, SK 등으로부터 220억원 투자를 받았다. 럭시에 투자했다 지분을 되판 현대차 역시 여전히 카풀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카풀 업체들이 늘어나자 선택권이 확대된 이용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쟁이 본격화되면 서비스도 더욱 개선되고 이용자 혜택도 좋아질 것으로 봤다.

승차공유 이용자 모임 '카풀러' 김길래 대표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우리나라 공유경제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카풀러 역시 국가 발전에 큰 획을 긋는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보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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