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최악의 테러사건 9·11.

110층 쌍둥이 빌딩 세계무역센터가 비행기 테러로 모두 붕괴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수천명의 인명피해는 물론, 헤아릴 수 없는 경제적 피해까지. 그야말로 어떻게 해볼 수조차 없어 보였던 최악의 재난이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는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심장과도 같았다. 주요 금융기업 본사들이 입주해있었다.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는 수많은 금융기업은 물론, 그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중단, 최악의 금융위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당시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무역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약 2700여명의 임직원이 30층에 걸쳐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테러 발생 후 2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주해 있던 대부분 직원들을 피신시켰다. 희생자는 십수명에 불과했다. 평소 훈련받은 대로, 메뉴얼대로 대피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본사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모건스탠리는 단 하루만에 영업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비상사태를 대비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 대체 사업장 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매뉴얼대로 훈련해온 대부분 직원들은 테러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체계적인 백업시스템 구축으로 업무 혼란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재난에 대한 대응정석으로 회자되는 모건스탠리의 기적이었다.  

모건스탠리의 깔끔한 대응은 고객과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철두철미한 준비는 최악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었다. 반면, 세계무역센터라는 거대한 성에만 의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거나 도산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세계무역센터는 부실해서 무너진 것이 아니다. 아무리 튼튼하게 건물을 짓고, 경비를 잘 서고, 보안 시스템을 잘 구축해도 여러 이유로 재난은 발생하고, 시스템도 중단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재난, 사고 발생 이후다.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려면 사전에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반복된 훈련을 통해 빠르게 정상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최근 KT의 아현국사 화재로 발생한 통신대란을 보며 시스템, 매뉴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사고, 재난을 예방하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9·11테러처럼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가정한 매뉴얼, 대응전략도 필요하다.

당장 오늘의 비난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통신사 등은 이번 아현 국사 화재를 계기로 긴급하게 TF를 구성했다. 연말까지 재발방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D등급 국사 등도 일제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쳐야 할 판이다. 부디 이번 기회에 튼튼한 외양간을 짓기를 기대해 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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