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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IT 시장 변화는?…델 테크놀로지스, 전망 보고서 발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회장 겸 CEO 마이클 델)는 6일 테크놀로지 트렌드 변화에 대한 6가지 2019년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5G 네트워크, 머신 인텔리전스, 몰입형 컴퓨팅, AR/VR, 멀티 클라우드 등 2019년에 기업 비즈니스 환경과 개인의 삶을 바꿀 IT 주요 기술을 아우른다.

전망1. 5G 시대 개막으로 IoT, SDN, 엣지 컴퓨팅 발전 가속

2018년 12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2019년에는 5G 사용이 본격화된다. 속도와 접근성 측면에서 데이터 시장을 완전히 뒤엎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5G 서비스에 발맞춘 디바이스들이 2019년에 시장에 속속들이 출시되면서 5G 활용도는 크게 높아질 예정이다.

저지연(low-latency)과 고대역폭(high-bandwidth)을 자랑하는 5G 네트워크는 IoT(사물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2030년경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스마트 도시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에서 실시간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마이크로 허브(미니 데이터센터)가 도시 곳곳에 배치될 것이다. 특히 제조업이나 의료 분야에서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주고받는 대신에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5G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5G의 강력한 네트워크 성능과 IoT 기술을 활용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게임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관련 콘텐츠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5G의 발전은 소프트웨어(SW) 정의 네트워크와 새로운 엣지 컴퓨팅 내지 분산 컴퓨팅 모델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5G를 활용한 IoT 등은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 분석, 저장 및 보호하는 동시에 빠른 속도와 높은 확장성을 필요로 해 SW 정의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필요에 따라 새로운 SW 코드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자동화 및 인텔리전스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확장가능한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패브릭과 SD-WAN(SW정의 광대역 통신망) 기술이 더해져 5G 인프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망2. 머신 인텔리전스가 몰입형 경험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발전 촉진

AI 스피커를 포함한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ce)는 스마트홈, IoT, 커넥티드카와 같은 소비자 기술에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9년에는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하고 과거 활동을 바탕으로 콘텐츠 및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머신 인텔리전스(machine intelligence) 기술이 AR이나 VR과 결합해 더욱 진보한 몰입형(Immersive)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의 셰프가 요리를 도와주거나 헬스 트래킹 디바이스가 HRV(심장박동변화)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등 우리의 삶과 업무 환경에 더욱 깊숙이 뿌리내릴 전망이다. PC 및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업무 습관을 지속적으로 학습하여, 적절한 앱과 서비스를 적시에 실행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몰입형 경험은 개인의 일상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 걸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R과 VR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고, 엣지 데이터에 실시간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현장에서 직원 간의 숙련도 격차를 해소하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팀원 간의 자유로운 협업이 가능해진다.

몰입형 경험이 발달하고, AR과 VR이 고속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를 요구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발전 또한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AR과 VR은 독자적인 영역이기 보다는 AI 기반의 통찰력이나 다양한 데이터 프로토콜을 수렴할 수 있는 모던데이터센터의 프리젠테이션 인터페이스로서 인식될 것이다.

전망3. 클라우드, ‘퍼블릭 vs 프라이빗’ 대결은 옛말, 이제는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

엣지(Edge)에서 데이터 생성이 급증하고, AI 및 머신러닝 워크로드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함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분산되는 추세다. 현재 대규모 퍼블릭 데이터센터부터 기업의 전용 데이터센터, 실시간 엣지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디바이스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필요한 요구 사항을 소화하는 다계층 멀티 클라우드 IT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전망에서 델 테크놀로지스는 다양한 클라우드를 일관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메가 클라우드’ 방식이 부상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는데, 이 트렌드는 2019년에도 유효하다.

이미 데이터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일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프라이빗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퍼블릭 대 프라이빗 대결 구도를 탈피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이를 적절히 혼합해 쓰는 멀티 클라우드로 연결된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 환경은 자동화, AI, 머신러닝 처리를 가속화하는데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동시에, 새로운 규정 준수나 개인 정보 보호법 등을 충족하기 위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은 클라우드의 다양성을 더욱 강화될 것이다.

전망4. ‘차세대 금광’으로 일컬어지는 데이터 채굴을 향한 ‘골드러시’

2020년까지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44조 기가바이트, 즉 44 제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또한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통찰력을 얻는데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과 기술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AI와 머신러닝 분야에서 스타트업 창업과 솔루션 개발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1년에 AI 활용 증가로 인해 2조9000억 달러(한화로 약 3250조원)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직원 생산성을 향상시켜 업무 시간을 62억 시간만큼 단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5. 블록체인,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장으로 비즈니스 접목 확대

블록체인은 공급망이나 금융 거래 전반에 걸친 보안과 신뢰성,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등의 면에서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데이터의 신뢰성과 불변성의 문제가 부각될수록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 분산 관리가 주목받는다.

2019년은 이러한 블록체인을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구현해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확산을 가속화하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기대된다.

전망6. 전례없는 협업의 시대와 본격적인 Z세대 취업, 기업 문화 변화 이끌 것

기술의 발전은 물리적인 거리에서 벗어나 전세계 동료와 신속하게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 이전에 불가능했던 협업을 가능하게 하고, 생산성에 전례 없는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2019년에는 웹 기반 협업 툴의 확산과 뛰어난 연결성 및 컴퓨트 성능이 업무 수행에 효율성을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5년 이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들도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기업 문화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IT 기술에 대한 지식과 코딩 등 IT 역량이 남다른 Z세대는 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인력이 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Z세대를 포용하고, 기존 세대와의 기술 수준 및 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한편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들 주요 전망과 함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등 재활용·순환재활용 프로그램 개발 및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델은 공급망 및 파트너사,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속가능 경영이 기업 비즈니스를 위한 직접적인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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