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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QD-OLED 투자 가시화…내년 LCD 라인 전환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QD(퀀텀닷·양자점)-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진행하면서 대형 OLED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략 내년 2분기부터 8세대 QD-OLED 양산 설비 투자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하반기에 기존 8세대 아몰퍼스실리콘(a-Si) LCD 라인을 QD-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CD 라인 전환을 위해 내년 2분기부터 120K(월, K=1000장) 규모 8세대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로 대변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 전략이 본격적으로 OLED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분야 최종 목적은 자발광(스스로 빛을 내는) QD-OLED”라고 말했다.

현재 QLED는 LCD 패널에 QD 시트(Sheet)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기존 LCD와 마찬가지로 광원으로 BLU(백라이트유닛)를 사용하고, 패널과 광원 사이에 QD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을 향상시킨 구조여서 ‘완전한 자발광’은 아니다. 일각에서 ‘작명만으로 OLED인 것처럼 마케팅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세계 3위 TV 제조사인 중국 TCL은 QD 입자만으로 빛을 내는 ‘완전 자발광 QLED’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도 별도 광원이 필요한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는 QD 소자 기술을 완전히 구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LED는 컬러필터없이 촘촘히 배열된 5~100㎛(마이크로미터) 크기 LED 칩이 자체 발광하는 구조다. 크기 제한 없이 내구성을 높일 수 있음과 동시에, 형태와 해상도 구현에도 제약이 없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여겨지지만, 이 역시 OLED는 아니다. 유기물 기반인 OLED와 달리, LED는 LCD에서 BLU를 무기물 소재로 대체한 구조다.

OLED는 유기물을 사용해 화면을 오래 켜 놓으면 산소나 수분 노출로 기존 이미지 잔상이 남는 현상(번인)이 발생하거나 수명 제한이 있다. 무기물 기반 마이크로LED가 주목받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사업에서 LCD 다음으로 우선 OLED가 아닌 마이크로LED를 택했다. 이에 더해 현재 QD-OLED도 개발 중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QD-OLED도 진정한 OLED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OLED는 유기화합물 기반 RGB(적·녹·청) 3색 소자가 빛을 자체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이 개발 중인 QD-OLED는 3색 중 청색만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녹 QD 컬러필터를 올려 구현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을 추진했으나, 수율 저하와 번인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양산 단계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WOLED(화이트OLED)로 대형 OLED 시장을 장악해왔다.

일각에선 WOLED 역시 진정한 OLED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WOLED는 백색 발광소자에 RGB 컬러필터를 씌워 여러 색을 구현하는데, BLU로 흰색 OLED를 쓸 뿐 결국 LCD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삼성의 대형 OLED 시장 진출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대형 OLED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와 회의적 시각이 공존한다. 아무래도 투자 얘기가 나가면 시장에서 과열되는 양상이 있어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QD-OLED를 한다 해도 생산을 실제 해보고 실력이나 원가 등을 점검한 뒤에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며 “장비를 개발하고 발주해야 하는 부서 입장에서는 중장기 물량 계획을 세게 잡을 수밖에 없다. 가격을 더 좋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들이 더해지면서 QD-OLED를 하는 쪽으로 알려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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