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추가하면 에어팟 준다’… 카카오 플러스친구 악용 사기 극성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위메프 반값특가 대박 네이버페이 지금친구추가하면 문화상품권 3만원과 에어팟줌 오후 5시까지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악용한 사기가 극성이다. 지난 22일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지에서 위메프 ‘반값특가’ 행사 일환으로 문화상품권과 애플 ‘에어팟’을 무료로 지급한다는 글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네이버페이’ 플러스친구 계정을 카카오톡에서 친구추가해 구독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각 업체에 확인 결과, 이벤트는 실존하지 않는 가짜였으며 네이버페이 계정 역시 사칭인 것으로 확인됐다. 들이는 수고에 비해 보상이 과도하게 커 의심한 이용자도 있었지만, 이날 5만명 이상이 사기에 속아 해당 계정을 친구추가했다. 이 계정에서 이벤트 참여를 선택하면 정체불명의 네이버카페로 가입이 유도된다. 한 번에 여러 계정이 동시에 운영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명이 직접 언급된 위메프 측은 즉각 카카오와 페이스북 측에 해당 계정 신고 및 폐쇄 조치를 취해달라고 통보했다. 오후 2시경 해당 플러스친구 계정은 차단됐으며, 링크가 연결된 네이버 카페도 폐쇄됐다. 아직까지 해당 사기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계정이 가짜 이벤트로 이용자를 끌어 모아 가치를 높인 후, 마케팅 업체에 고가에 되팔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거의 동일한 사기 수법이 지난해 7월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문화상품권 ‘컬쳐랜드’를 사칭한 계정이 5만원에 상당하는 상품을 지급한다며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당시 1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이에 속아 해당 계정을 친구추가했다. 이용자 문의가 이어지자 컬처랜드 측이 빠르게 공지를 띄워 사태를 진화했다.
이번 사기는 한 단계 더 수법이 진화됐다. 위메프가 22일에 ‘반값특가’ 행사를 실제로 연다는 점을 활용했다. 위메프 이벤트 배너를 도용했으며, 사은품 역시 위메프가 최근 지급한 ‘에어팟’을 언급했다. 만약 이벤트 링크가 카페 가입 유도가 아니라, 악성코드 설치 혹은 개인정보 피싱으로 이어졌다면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짜 계정을 구분하는 방법은 있으나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별도 인증 과정을 거친 계정은 계정명 오른쪽에 회색 체크 표시가 나타난다. 그러나 인증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계정도 인증 표시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인증 표시가 있으면 진짜지만, 없다고 가짜 계정도 아니라는 뜻이다. 계정 인증마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이용자도 많다.
카카오는 향후 인증 절차를 의무화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러스친구 가입 과정에서 인증을 필수적으로 거치는 제도를 올해 1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라며 “또 운영정책에 위배되는 경우 프로필 정지부터 시작해서 영구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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