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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대리인 지정된 대안신용평가·P2P 금융, 향후 전략은?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최근 금융당국에 의해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P2P 대출과 대안신용평가 분야 기업의 향후 전략 방향 등이 소개됐다.

서민금융연구원(원장 조성목)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핀테크시대의 서민금융과 플랫폼’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와 신현욱 팝펀딩 대표가 강연을 진행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두 업체를 포함, 5개 핀테크기업을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 지정대리인은 금융회사만 수행하던 핵심 금융서비스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다. 5개 기업은 각각 금융회사와 매칭,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신한카드와 손을 잡은 크레파스솔루션은 해외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비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출 및 카드 발급 심사를 수행한다. 기업은행과 협업하는 팝펀딩은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이 판매 중인 재고자산과 장래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 심사 시스템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이날 ‘대안신용평가를 통한 금융소외해결’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신용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을 절대적인 룰처럼 생각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는 사적인 기업이 만들어낸 통계 모형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기존 신용평가는 ▲ 개인 속성과 성향 파악 미비 ▲금융거래 경험 부족한 사람 평가 미비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

전통적 신용평가체계의 평가항목은 신용형태정보(32%), 상환이력정보(28%), 현재부채수준(26%), 신용거래기간(14%) 등으로 나눠진다. 따라서 해당 체계로는 신용정보가 부족한 29세 이하 연령대의 신용등급은 정확하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신용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 사용 이력, 지역별 데이터,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용정보 등 과거 활용되지 않던 항목을 신용평가 기준으로 삼게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과거 금융은 잘 쓴 사람들에게 잘 해주겠다는 기조를 보여 왔다. 과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셈”이라며 “앞으로는 미래를 보고 믿음 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P2P 대출과 기업대출’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신 대표는 P2P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P2P 금융의 성격을 반영한 제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세계 P2P 금융 규모는 3653억달러(약 412조798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393억원(2015년)에서 4조2726억원(2018년)으로 3년 새 108배 성장했다. 시장 규모에 따른 제도가 시급한 상황이다.

신 대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부동산과 관련된 P2P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중 대부분이 고위험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팝펀딩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외하고, 구매 및 생산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P2P 금융의 건전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팝펀딩은 전자상거래 관련 금융 전 영역에 관여하고 있다. 신 대표는 “많은 P2P 업체가 있지만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을 잘 모른다”며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밥그릇을 찾아야 한다. 위험하다고 안 하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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