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ERP’를 재정의하다…클라우드 ERP에 쏠린 관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ERP는 클라우드와 만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의 중추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주 개최된 ‘ERP 온 클라우드’ 행사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는데요.
요즘 출시되는 클라우드 ERP에는 머신러닝과 분석 기능이 내장돼 있어 기존 구축형 시스템에 비해 훨씬 민첩하고 강력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특히 빨라야 5~6년에 한 번 기술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기존 ERP와 달리 항상 최신의 시스템 유지가 가능한 것도 클라우드 ERP의 장점입니다.
물론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ERP를 도입할 때 고려사항도 많습니다. 우선 비용입니다. 클라우드는 비용이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초기 비용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총소유비용(TCO)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비용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비용 때문에 클라우드 ERP를 도입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밖에 임직원 관리나 보안 측면에서도 여러 단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이미 국내 대기업들은 클라우드 ERP를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 실행에 나선 기업도 다수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ERP 구축을 택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해외 소식 가운데선 AT&T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AT&T는 오는 2024년까지 비 네트워크(non-network)상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위해 IBM, MS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영역별 클라우드 벤더를 달리해 균형을(?)을 맞춘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백본은 ERP, 클라우드 전환은 필수=삼정KPMG 백승욱 상무는 17일 열린 ‘[ERP On Cloud] ERP 혁신’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백본은 ERP이며 그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ERP는 클라우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로 ERP를 옮기는 것이 예전에는 옵션이 단순했지만 이제는 다양해지고 있다. 온프레미스에서도 존재했지만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좀 더 부각되는 이슈가 있다”며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5년에 한 번 ERP 업그레이드 대신 진짜 클라우드로”=“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세일즈 엔지니어링 본부 조혜수 전무는 “순수한 SaaS로써 클라우드 ERP가 돼야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클라우드 인프라에 ERP를 올리는 것만으로는 비즈니즈 밸류를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자사 클라우드 ERP에 머신러닝 등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비용 보고나 프로젝트 관리 디지털 비서, 재무 통제, 성과 관리,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 AI가 적용됐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구축형 ERP보다 클라우드 ERP에 이같은 AI 역량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SK하이닉스가 클라우드 ERP 도입한 이유=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최근 클라우드 ERP 도입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최근 모빌리티 회사로의 변신 중에 있다. 모빌리티 업체를 위한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차세대 ERP’ 구축을 택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기존 SAP ECC 6.0버전에서 S/4 HANA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선 구성원이 사용하기 쉽고 꼭 필요한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명확해진 구도…3:3으로 재편된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구글이 AWS와 MS와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는 구글, MS을 추격하고 있는 MS. 그리고 틈새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오라클, IBM.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은 이렇게 요약된다. 가트너는 최근 2019 IaaS 분야 매직쿼드런트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AWS와 MS, 구글이 ‘리더’를, 알리바바 클라우드·오라클·IBM이 ‘니치플레이어’에 올랐다. ‘도전자’나 ‘비저너리’는 빈칸으로 남았다. IaaS 시장의 성숙과 함께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구도로 점차 명확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그룹,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 클라우드 구축 타진=우리금융그룹이 SDDC 기반 클라우드 구축을 타진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클라우드 SDDC 솔루션 기능검증(PoC) 실시 공고를 내고 적합한 제품 및 기술 검증에 나섰다. 이번 PoC를 통해 상용 클라우드 SDDC 솔루션 전반의 기능 및 안정성 검증에 나선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및 시스템 통합운영 기능 등을 검토한다. 향후 클라우드 도입 시 이번 PoC 통과 제품을 대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인프라스트럭처&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2019 성료=오픈스택재단과 오픈스택·쿠버네티스·세프·오픈컴퓨트플랫폼(OCP)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한국 커뮤니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로 지난 18~19일 양일 간 열린 ‘오픈인프라스트럭처 &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즈 코리아 2019’ 행사가 성황리에 완료됐다.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전자, 라인, 맨텍, 뉴타닉스, 레드햇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오픈소스 시장 동향과 관련 기술 발전 방향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한 컨테이너 기반 상용 오픈스택 플랫폼 ‘타코(TACO)’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내부정비 마친 체크포인트, ‘클라우드 보안’으로 재도약 나선다=지난 1년 반 동안 내실을 다진 체크포인트 코리아가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진출해 재도약에 나선다. 이은옥 체크포인트 코리아 지사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체재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결과,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으로 하반기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해 30% 성장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 ‘클라우드 돔9’, SaaS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위협 방지 솔루션 ‘클라우드가드 SaaS’을 내세운다.
◆20주년 맞은 소프트캠프, ‘클라우드 보안’ 에 승부수=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클라우드에 기반한 ‘세카스(서비스로서의 보안, SECaaS)’를 미래 사업으로 규정했다. AWS 등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에 자사의 서비스를 올리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 파트너사인 아즈치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메일 서비스 ‘짐브라 콜라보레이션 클라우드(ZCC)'에 CDR 기술을 중심으로 외부 DRM, 메일 통합관리 등 보안 이메일 게이트웨이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AT&T, IBM·MS와 클라우드 제휴=AT&T는 2024년까지 비네트워크(non-network)상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위해 IBM, MS와 협력한다. AT&T는 IBM의 기술력을 활용해 자사 내부 SW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 IBM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한다. IBM은 AT&T 비즈니스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주요 공급업체로도 지정할 예정이다. MS 역시 AT&T의 기본 클라우드 공급자로서 엣지 컴퓨팅 기술의 설계, 테스트 및 구축을 지원하고, 분산된 네트워크 인프라의 연결을 강화한다. M365를 공급한다.
◆MS, ‘클라우드’로 예상치 뛰어넘는 분기 실적 달성=MS는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세에 따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MS의 2019회계년도 4분기(2019년 4월~6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대 비 12% 늘어난 337억달러(한화로 약 39조7155억원)을 기록했으며 분기 순이익은 무려 49% 상승한 132억달러(15조5562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은 64% 증가했다. 다만 지난 분기(73%)에 비해선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리미니스트리트, 현대·기아차에 오라클 DB 유지보수 지원=리미니스트리트코리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유지보수서비스업체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특히 DB 지원 부문에서 기존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가능한 솔루션을 모색해 비용을 최적화 하는 방안을 지속 검토해 왔다. 리미니스트리트 지원 서비스로 전환을 통해 고비용의 업그레이드 대신 기술 혁신 및 혁신 프로젝트를 위해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SKT 티맵 주차 서비스에 MS 클라우드 활용=SK텔레콤은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및 통합데이터플랫폼(UDP) 개발에 MS 애저를 활용한다. 지난달 SK텔레콤이 출시한 티맵(T맵) 주차 서비스가 UDP가 적용된 첫 사례다. ‘티맵 주차’는 실시간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 통합 관제, 현장 출동까지 주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를 비롯,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손쉽게 지원하기 위해 애저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이용해 개발됐다.
◆한국클라우드산업協, 상용SW협회와 MOU 체결=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회장 박윤영)는 한국상용SW협회(회장 송영선) 와 국내 클라우드산업 확대·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 기관은 ▲국산 상용SW의 클라우드 기반 국내외 시장확대,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 ▲수요확산을 위한 협의회 및 포럼 개최 등 국내SW 및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즉각 판단 중요…5G, 필수 아닌 선택”=엔비디아 대니 샤피로 오토모티브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최근 개최된 ‘오토모티브 미디어 세션’에서 “자율주행차는 즉각적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판단해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시간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의 특징 중 하나가 저지연이지만 지연은 지연이다. 5G는 정보를 입수하는 통로 중 하나지 전적으로 의존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클라우드 커맨드센터 오픈=대한항공은 클라우드로의 전환 상황을 24시간 관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커맨드센터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 대기업 및 전세계 대형 항공사 중 최초로 IT시스템 클라우드 전면 적용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전환 작업은 3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전환 작업의 안정적인 모니터링을 클라우드 커맨드센터에서 담당하게 된다. 센터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전환 작업 상황을 관제하는 종합상황실과 장애나 보안 문제 발생 시 대책본부 역할을 하는 대회의실로 구성됐다.
◆클루커스, 해머엔터테인먼트에 MS 애저 공급=클루커스는 해머엔터테인먼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를 공급한다. 클루커스는 MS 애저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주요 파트너다. 이번에 MS 애저를 도입한 해머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웹연희+몽상’, ‘푸푸레볼루션’ 등을 서비스한 게임업체다. 현재 자체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와 자체 제작 미소녀 ATB RPG ‘히어로5’의 일본 및 글로벌 서비스 런칭을 준비 중이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기술 미리보기’ 지원=어도비는 기업의 고객경험관리(CXM) 가속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인 기술 미리보기(Technology Previews)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기술 미리보기는 실시간 데이터 인사이트 도출 및 예측 분석용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서 우선 사용이 가능하다. 어도비 측은 “기술 미리보기는 기업이 혁신적 신기능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업계 최초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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