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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포장재 혁신’ 마켓컬리, 100% 종이 소재 전환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새벽배송 도입으로 유명한 마켓컬리가 이번엔 포장재 혁신을 추진한다. 마켓컬리 운영업체 컬리(대표 김슬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페이퍼챌린지’ 정책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마켓컬리는 오는 25일 주문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슬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부터 연구…냉동 등 내부 기준 충족=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친환경 보냉 박스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됐다.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 도입을 확정했다.

◆연간 2130톤 스티로폼 감축…재활용 수익금은 ‘숲 조성’=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종이 재활용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가 다음 배송 시 회수하여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서울 성북구 서울월곡초등학교가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마켓컬리 고객이 종이 박스 회수에 동참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고, 지구 온난화로부터 농민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보다 회사 이미지 중시? “공헌이익 낸지 2년 넘었다”=이날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적자가 상당한데 수익을 내기보다 회사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김슬아 대표는 “지금까지 적자는 투자라 생각한다”며 “눈에 보이는 인프라 투자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데이터와 스프트웨어에도 상당한 투자가 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과 관련해 김 대표는 “흔히 얘기하지 않아 부각되지 않았으나 고정비 제외한 공헌이익은 낸지가 2년이 넘었다”면서 “장기적인 브랜드와 고객가치를 위한 투자 기간이 지나면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은 행정적 이유 때문…IPO와 무관”=김종훈 마켓커리 파이낸스리더는 최근 액면분할과 관련해 “회사 설립 이래 액면분할을 한 적이 없다보니 회사는 성장하고 한주 당 가치가 올라가 행정적 측면에서 실시하게 됐다”며 “스톡옵션 발생 등의 이유도 있고 IPO(기업공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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