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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기술 스타트업 투자··· AI·모빌리티·헬스케어

이종현

발표하고 있는 이기수 에스프레소 미디어 대표
발표하고 있는 이기수 에스프레소 미디어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18일 서울 강남구 D2스타트업팩토리(이하 D2SF)에서 네이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D2SF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진행했다. D2SF는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 육성 투자·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 팀 3곳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영상 복원기술을 가진 ‘에스프레소 미디어’ ▲이동식 전기자동차 충전기 제작 업체 ‘에바’ ▲소변 소리를 바탕으로 비뇨기 건강 관리를 돕는 ‘사운더블 헬스’ 등이다.

에스프레소 미디어(대표 이기수)는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이는 초해상도 기술 ‘슈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기수 대표는 “흐릿하게 보이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선명하게 바꾸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에스프레소 미디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방송이다.

현재 방송 영상 대부분은 고화질(FHD) 영상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초고화질(UHD) TV가 보급되고 있는 데 반해 콘텐츠는 FHD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에 UHD 프로그램 의무편성비율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UHD를 장려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미디어의 초해상도 기술. 흐릿한 원본(왼쪽)에 비해 화질이 개선되고 번호판도 식별 가능한 개선된 영상(오른쪽)을 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 미디어의 초해상도 기술. 흐릿한 원본(왼쪽)에 비해 화질이 개선되고 번호판도 식별 가능한 개선된 영상(오른쪽)을 볼 수 있다

비용 등의 문제로 UHD 콘텐츠 제작이 어려운 경우 FHD로 제작한 영상을 초해상도 기술을 통해 UHD로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오래된 고해상도(HD) 이하 품질의 영상 해상도를 높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의료 영상 ▲마이크로 영상 ▲미세결함 탐지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

에바(대표 이훈)는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Life’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동식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제작한다. 점점 커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비해 열악한 충전 인프라를 개선할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회사다.

에바는 현재 사람이 직접 이동시켜 충전하는 ‘수동 방식’과 자율주행을 통해 자동 도킹·충전이 가능한 ‘자동 방식’ 두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수동 방식의 모델에는 네이버랩스의 근력증강 기술인 ‘에어카트’를 적용해 무게 500~600kg가량의 배터리를 손쉽게 이동하도록 했다. 쉽게 이동돼 주변 물체나 차량 등에 부딪힐 위험을 막기 위해 근접 감시 센서도 설치했다. 주변에 차량이나 사람 등이 있을 경우 강제로 브레이크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자동 방식은 자동차에 충전 커넥터를 거치하면 로봇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충전한다. 실내주차장에서 주차장 기둥에 태그를 부착해 내부 위치를 파악, 자율주행해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이훈 에바 대표는 “스마트폰을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는 것에 착안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보조배터리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이동식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만들게 됐다”며 “우리 제품을 통해 주차장이 부족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운더블 헬스의 앱 '프리비'
사운더블 헬스의 앱 '프리비'

사운더블 헬스(대표 송지영)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음향 신호를 AI로 분석해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프리비’를 서비스하고 있다.

프리비는 소변이 물에 닿는 소리를 분석해 배뇨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소리를 분석해서 속도와 소변량을 체크하는 등 매일 배뇨건강을 가정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측정·관리한다.

송지영 대표는 “비뇨기과 의사에 의하면 성인 5명 중 한 명이 배뇨 관련 불편을 겪고 있다”며 “비뇨기 질환은 실제 불편을 겪는 사람 중 15%가량만 제때 치료를 받는다고 하는데, 프리비를 통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운더블 헬스는 자체 개발한 AI 음향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기침 소리나 폐음 등을 분석하는 등 다른 질병을 관리하는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기술 스타트업의 경우 여타 스타트업에 비해 장벽이 높다. 가장 어려운 건 ‘역량의 언밸런스’”라며 “투자자는 기술 스타트업의 기술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네이버 D2SF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2015년에 출범했다. 지난 5년 동안 1200여곳의 스타트업에 접촉해 총 35개팀에 투자·성장을 지원해왔다. 주로 AI나 모빌리티, 헬스케어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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