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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티골프가 클라우드 ERP를 도입한 이유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고급 골프클럽 제조 및 유통회사인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오라클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 지원과 글로벌 통합성 및 확장성, 기업가치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오라클 모던클라우드데이’ 행사에서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정광섭 부장은 2018년 오라클 클라우드 ERP 도입 후 1년 여 간 운영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마제스티골프코리아는 2003년 설립됐으며 올해 매출은 38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제품은 일본에서 생산해 국내에서 수입하는 형태로 마제스티골프재팬 법인 지분 대부분을 한국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 회사는 ERP 시스템을 자체 개발, 운용해왔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광섭 부장은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고 빠른 시간아래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 ERP로는 목표 설정이 불가능했고 매출 위주 기능으로 되어 있어 실제 매출 포함 마진, 성과 포인트를 ERP에 녹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부장은 “임직원들도 ERP를 통해 자신들의 업무가 어느 수준에 와 있고 어떻게 목표를 설정할지 알 필요가 있었다. 이밖에도 회계투명성 제고도 필요했다. 사모펀드는 펀드를 일으켜 상장을 하게 되는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때문에 외부 투자자, 은행, 내부 직원에게 투명한 구조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마제스티골프코리아는 새로운 ERP 도입을 모색했고 그 결과 오리진컨설팅을 주사업자로 오라클 클라우드 ERP를 도입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2018년 2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8개월간 진행됐으며 10월 1일 정식 오픈했다. 구축범위는 재무 및 원가, 구매 재고, 주문, 고객관리 및 AS 등 ERP 시스템과 ▲마케팅 ▲인사 ▲그룹웨어 ▲시스템 연계 ▲PaaS 및 IaaS 애드온 개발이 중점적으로 추진됐다.

오라클 클라우드 ERP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광섭 부장은 “직원이 자신의 현실을 이해하고 목표를 세울 수 있는지와 회계투명성 제고 도구가 선택 포인트”였다며 “외부감사의 경우 회계감사, 재무제표 제시,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한데 이들이 자체 구축한 기존 ERP를 신용하지 않아 외부적으로 설득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우리 회사 사이즈가 30여명 임직원과 300억 매출 구조인데도 오라클 ERP를 사용한다고 하면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ERP 사용한다고 설명하면 투자자에 어필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경비와 시간도 절약됐다. 온프레미스의 경우 서버 설치 등 필요한데 이 과정을 건너뛰어 장비 유지보수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물론 편의성 개선은 기본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마제스티골프의 제품은 일본 법인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수입하는 구조인데 제품 코드 문제가 있었다. 이에 우선 마스터데이터 표준화를 진행했다. 한국과 일본이 다른 기준정보를 사용해 의사소통과 레포팅 등에 문제가 노출됐는데 조직과 계정, 아이템, 고객, 공급자 등에 대해 표준화를 진행했다.

자동화 입력 프로세스도 만들었다. 정 부장은 “이전에는 수기로 작성해 매핑하던 구조였다. 시스템 도입 후 결과적으로 재무팀에서 많은 업무가 합리화됐다. 비즈니스 퍼포먼스 면에서도 경영성과, 즉 매출이 일어났을 때 손익계산서가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뒷 단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정리돼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 구축을 맡은 오리진컨설팅 김태균 이사는 “클라우드 버전에 맞는 로컬라이제이션 팩을 기반으로 ERP를 구축했다. 클라우드 버전을 개발해 부가세 관리, 전자세금계산서, 법인세 등은 다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각 골프 클럽이 개별제품도 있지만 세트제품으로 팔리기도 하는데 ERP에서 시리얼 넘버로만 입력하기 어려워 세트 제품의 연동을 SaaS로 추진하기도 했다. 로컬 클라우드에 인사시스템과 그룹웨어를 얹어 제공하고 나머지 기능 등은 오라클 시카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이사는 “기존 온 프레미스 구축 방법론을 버리지 못했다. 클라우드 ERP 구축 방법론으로 하려 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사상을 버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온프레미스 구축 방법론과 클라우드 방법론을 융합해 진행했으며 이 때문에 구축 기간이 다소 길어진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태균 이사는 “오라클 퓨전 ERP 클라우드는 변화관리를 통해 가능하면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고 오라클이 제공하는 ‘모던 베스트 프랙티스’에 맞춰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추가 개발사항은 오라클 ‘파스 포 사스(PaaS for SaaS)’ 영역에서 자바로 개발, 연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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