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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와 연동된 무궁화 6호, 커버리지 빈틈 메운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적도 상공 약 3만6000km 우주에 있는 무궁화 위성 6호가 5G와의 연동에 성공했다. 5G 기반 위성이 상용화되면,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재난 상황 또는 전국 도서산간 지역에 끊김 없는 5G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KT SAT은 KT융합기술원과 협력해 KT의 5G 네트워크와 무궁화 위성 6호를 연동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위성 5G(5G-SAT)’ 기술 시험을 성공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위성 통신 링크(백홀)를 이용한 5G 엣지 클라우드 미디어 기술 등이 활용됐다.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기술은 5G 네트워크와 위성으로부터 동시에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통신 규칙(프로토콜)을 이용한다. KT SAT과 KT융합기술원이 공동개발한 하이브리드 라우터에 5G 단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KT SAT은 5G가 강제로 끊기는 상황을 연출한 다음, 이 기술을 통해 5G 네트워크 없이도 무궁화 위성 6호 만으로 5G 서비스를 정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양상진 KT 기술협력TF본부장은 지난 22일 KT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술 브리핑을 통해 “기존 5G 네트워크는 접속된 단말 수에 따라 트래픽 차이가 나는데, 위성 5G는 상대적으로 고른 트래픽으로 망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전송 기술을 이용하면 국가 통신망이나 군 통신망 등 중요한 통신에 대한 동시 전송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스포츠 중계나 라이브 방송을 전국 도서산간 지역 및 해외에까지 5G로 실시간 전송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위성 백홀 기반 5G 엣지 클라우드 미디어 전송’ 기술은 5G 엣지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의 영상 전송 서비스를 위성 통신과 접목한 것이다. 5G 엣지 클라우드는 단말기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가상의 데이터센터다.

KT SAT은 이 기술을 이용해 KT SAT 금산 위성센터에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와 카메라 중계 영상을 무궁화 위성 6호로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의 5G 엣지 클라우드에 전송, 다수의 5G 단말로 끊김 없이 송출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인 위성 통신 기술로는 일정 주파수 대역폭으로 HD급 영상을 하나의 스마트폰으로만 전송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5G 엣지 클라우드에 접속된 모든 단말에 콘텐츠를 동시 전송할 수 있다.

양 본부장은 “유튜브 스트리밍 같은 영상 콘텐츠를 위성으로 엣지에 전송하면 여러 개의 단말이 동시 접속을 해도 위성과 똑같은 속도로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다면서 접속 단말 개수에 따른 속도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KT SAT은 이와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망이 5G 시대 지상망과 재난망의 백업 역할로서 급부상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단시간에 5G 커버리지를 100%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위성망을 통하면 도서 산간과 해상 지역까지 효율적인 비용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재난으로 통신기반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위성은 단시간에 핵심적 업무 체계를 복구하고 손실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LTE 중심으로 된 한국의 재난통신망 복구 사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더 빠르고 빈틈없는 재난 망 구축이 완성된다.

양 본부장은 “하이브리드 라우터는 상용화 가능한 패키지 형태로 장비를 만들었고, 내년 상반기에 실제 적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이달 안에 위성과 위성 간 트래픽 통합 등 테스트를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동남아와 중동 등 KT SAT이 주력하는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활용사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KT SAT은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해 5G NR(New Radio)과 위성 통신을 완전하게 연동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이번 시험 결과를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에 개진할 방침이다. 내년 3GPP 릴리즈 17에서 위성 5G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원식 KT SAT 대표이사 사장은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은 향후 지역 간 격차 없는 통신 환경을 조성하고, 끊김 없는 통신이 중요한 재난·비상 통신 및 콘텐츠 시장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기술 표준화를 이뤄 고객에게 실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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