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내 정보보호산업지원센터 시험시설에 100기가(G)급 고성능 정보보호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신규 장비가 도입됐다.
8일 KISA는 서울 송파구 KISA 서울청사에서 신규 도입한 장비와 정보보호산업지원센터의 시험시설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신규 도입한 장비는 ▲100G 이상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생성하는 성능 계측장비 ▲네트워크 구성 장비 ▲최신 보안장비 ▲서버 등이다. KISA는 새로운 장비를 도입한 시험시설을 통해 자체 시험 환경을 마련하기 어려운 기업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보보호산업지원센터의 시험시설 총 8개로 구성됐다. 시험시설2~5는 네트워크상의 장애나 결함을 분석하기 위한 기능을 갖췄다. 시험시설6은 모바일 단말기, 응용프로그램, 플랫폼, 네트워크 및 서버 등에서 발생하는 보안위협을 식별·검증을, 시험시설7은 대규모 디도스(DDos) 모의훈련을 위한 환경을 구축했다. 신규 도입된 장비는 시험시설3~7에 분산 배치됐다.
시험시설1에서는 지문, 얼굴, 홍채, 정맥 등 생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바이오인식 제품에 대한 시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출입통제에 사용되는 바이오인식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모바일에서의 바이오 인식 관련 시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시험시설8은 폐쇄회로 TV(CCTV), 출입통제시스템 등 물리 보안 제품의 온·습도나 전압·전력 등 안전·신뢰성 시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상무 KISA 보안성능인증팀 팀장은 “최근 100~400G급의 대용량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보보호 제품은 굉장히 고가의 장비가 많아 개별기업마다 시험시설을 구축하기는 어렵다. 국내 보안업체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규 장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승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산업과 김승열 사무관은 “기존 시설은 최대 20G 정도만 지원돼 보안업체들의 애로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국내 보안업체들을 위해 마련한 시설인 만큼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고정화된 환경이 아닌 만큼 필요한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즉각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정보보호산업지원센터의 시험시설을 잘 이용 중이라고 말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특정 시험시설의 경우 이용하려면 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험시설의 쏠림 현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시험시설2다. 이 팀장은 “신규 장비를 시험시설 3~7에 분산 배치하는 등 수요기업이 특정 시험시설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연성 있게 배분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