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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사각지대 '중소기업'··· 올해 400개 기업에 컨설팅비 지원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99%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예산·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정보보호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특히 정보보호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역 소재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보안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정상수 KISA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인프라는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소재 중소기업이 해킹의 주요 타깃 및 악성코드 유포·경유지로 이용되는 만큼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필요성은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위협은 점점 더 늘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사이버 공격은 2014년 2291건에서 2017년 3156건으로 늘었다. 경찰청은 사이버 침해사고를 통한 기술유출 사건의 91%가 중소기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개인정보 및 산업기술 유출 증가와 침해사고 피해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정보보호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탓이 크다. 정보보호기업 88.5%가 서울·경기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기업은 매출 95.3%가 수도권에서 발생한다. 정보보호 인력 양성은 수도권 55.2%, 지역 44.8%이나 일자리의 96.5%가 수도권에 있다 보니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역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를 설립·운영 중이다. 현재 인천, 대구, 충북, 부산, 광주, 경기, 울산, 강원 8개 지역에 거점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해 2개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대응 역량 및 수준 제고 ▲지역 전략·특화 산업 정보보호 내재화 ▲정보보호 실무 인력 양성 및 인식 제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궁극적으로 자생적 정보보호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예산·지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9년 265개 기업에 1000만원 상당의 정보보호 종합컨설팅을 지원했다. 2018년 195개사에서 35.8%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400개 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양적 성장과 함께 보안컨설팅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가겠다”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정보보호 내재화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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