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홈페이지가 4일 오전 해킹당했다. 홈페이지의 화면을 위·변조하는 ‘디페이스’ 해킹으로 보인다.
오전 교단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가짜뉴스 Q&A’ 페이지에는 ‘신천지 사이트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ㅋㅋㅋㅋ’라는 팝업창과 해당 문구와 불상 사진이 출력됐다.
해당 페이지는 신천지 측이 지난달 21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유포되는 가짜뉴스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신천지 측은 해킹 이후 해당 페이지를 삭제한 상태다.
신천지 관계자는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조치했다”며 “재발 방지책을 비롯한 대책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해킹한 공격자가 실제 중학생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전에도 ‘중학생’이라 주장하며 디페이스 해킹을 한 사례가 있어 실제 중학생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코레일 전광판, 지난해 언론사 전광판 등을 디페이스할 때도 공격자는 중학생이라 자칭했다.
한편 디페이스 해킹은 자신의 해킹 기술을 자랑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인으로 추정되는 해커는 글로벌 30여개 이상 사이트의 화면을 아이유, 아이즈원, 트와이스 등 K팝스타 사진과 그들을 응원하는 문구로 디페이스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며 미국 정부기관 웹사이트를 이란 해커가 디페이스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보안 전문가는 “디페이스 해킹은 대부분 서버의 취약점을 노린다”며 “홈페이지 관리자는 정기적으로 취약점을 점검하는 등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