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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컨콜] 5G·자회사 성장 딛고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을 재확인했다. 5G 가입자 증가와 자회사 성장을 발판으로 삼는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5G 투자를 비롯한 비용 효율화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사업 부문을 재편해 크게 ‘이동통신(MNO)’과 ‘신사업(New Biz)’ 분야로 이원화한 바 있다. MNO 부문에서는 5G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으로 회사의 양적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 목표다.

7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순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이 더해져 17.9% 줄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코퍼레이트센터장은 2020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로밍 실적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 증대로 MNO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작년 2분기부터 MNO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경쟁도 안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가정 내 미디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보안 사업부는 대면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동시에 재택근무 증가로 IT 보안 수요가 증가했으며, 커머스 사업 또한 식품·생필품 거래 규모가 30% 이상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MNO 부문에서 SK텔레콤은 5G에 주력하며 올해 하반기 이익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 연말까지 5G 가입자를 600만~700만명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5G 가입자는 264만8000명으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777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5G 증가세 둔화가 우려됐다. 윤풍영 CFO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소로 5G 가입자는 1분기에 57만명 증가했으나 이는 기존 전망보다 10~20% 낮은 실적”이라며 “최근 가입자 추이를 볼 때 연말 5G 가입자 역시 10~15% 낮은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비용효율에 방점을 둔다. 작년 5G 상용화 초기 당시 통신사들 간 출혈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을 과도하게 투입한 점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윤풍영 CFO는 “작년 4분기부터 시장 과열이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일시적 프로모션은 있으나 구조적 경쟁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설비투자비(CAPEX)는 상반기 조기 집행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통신3사는 당초 투자금액 2조7000억원에서 약 50%를 증액한 4조원을 상반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한 조치다. SK텔레콤은 다만 연간 CAPEX 증액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 없다”고 선 그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4월30일 출범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을 통해 시너지를 꾀한다. 합병법인은 800만 이상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으로 연간 4조원 매출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올해에만 600억원을, 2023년까지 누적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형일 센터장은 “합병법인 출범으로 SK브로드밴드 인터넷과 티브로드 케이블TV 서비스에 대한 결합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미디어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에 별도 간담회를 가지겠다”며 말을 아꼈다.

배당 정책은 주주 환원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풍영 CFO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 현 구조에서 기존 고정형 현금 배당이 최적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주주마다 선호 방식이 다르겠지만 자회사 실적 연계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배당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풍영 CF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았으나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보다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회사 성장과 MNO 투자 비용 집행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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