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분야 큰 손이 인도네시아로 모인다. 배터리 1~2위 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테슬라도 진출할 예정이다.
3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98억달러(약 10조6000억워) 규모 배터리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등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하달리아 장관은 “원재자 채굴과 생산의 업스트림부터 완성 제품 공급의 다운스트림까지 통합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세워질 것”이라며 “광산, 용공로, 전구체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기차부터 재활용 시설까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관련 시설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포스코 등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간 25만대 수준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양극재 핵심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의 생산국이다. 주요 업체들이 현지투자를 고려하는 이유다.
중국 CATL도 최근 투자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구축 등을 위해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투자부 관계자는 “CATL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오는 2024년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 역시 인도네시아를 공략한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테슬라가 인도네시아로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분야는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과 유사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1위를 기록했다. 사용량 28.1기가와트시(GWh)로 점유율 24.2%다. 2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사용량 26.4GWh로 점유율 22.6%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시장이 반등하고 현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정책 연장으로 수주 물량을 확대하면서 CATL이 선두를 탈환했다. 파나소닉22.3GWh(19.2%), 삼성SDI 6.8GWh(5.8%), SK이노베이션 6.5GWh(5.5%) 등이 3~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