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슨LG, 새로운 5G 소비자 잠재력의 활용 보고서 발간
- 5G 주도적 통신사, 비주도적 사업자보다 ARPU 34% ↑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5세대(5G) 이동통신이 성장정체에 머무르고 있는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혁신적 요금체계를 구축할 수록 통신서비스 자체는 물론, 5G와 연계된 디지털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에릭슨 컨슈머랩의 새로운 5G 소비자 잠재력의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5G 소비자 시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1조 달러의 가치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 예측의 40%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향상된 비디오,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및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소비자 지출에 기인한다. 특히, 보고서는 AR이 2030년까지 몰입형 미디어에 대한 전체 소비자 지출의 절반 이상을 유도하며, 게임, 쇼핑, 교육 및 원격 협업과 같은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 예상했다.

31조 달러 중 통신사는 연간 7120억달러 등 2030년까지 3.7조 달러의 누적 5G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동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들이 더 높은 요금제로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고서는 5G를 주도적으로 도입하는 통신사업자는 2030년까지 5G 평균 사용자 당 수익 (ARPU)을 34 %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는 수동적인 접근방식으로는 얻을 수 있는 0.03%의 성장률에 비해 2.7 %의 높은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로 소비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3G, 4G 때에도 주도적으로 나선 사업자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할 수 있었다"며 "5G 역시 조기 도입에 따른 시장 확대는 물론, 통신사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세계최초 5G 상용서비스는 물론,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5G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금 경쟁도 본격화 하고 있다.

박병성 컨설턴트는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가격정책인데 가격정책이 혁신적이지 않으면 소비자는 멀어질 수 있다"며 "한국은 5G 전용 요금제, 번들링 등 최상위권 수준의 가격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은 5G로의 전환을 저해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가 5G 요금 지출에 영향을 준 것이다.

에릭슨이 2019년 5월 이전 설문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5G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치는 20%에 달했지만 2020년 말에는 10%로 떨어졌다.

그래도 얼리 어답터 소비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5G 요금제에 대해 20%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나 미국, 호주 등처럼 5G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장에서는 5G 프리미엄 감소폭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가구소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5G 프리미엄 감소는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