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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퇴근길] 롯데 ‘승자의 저주’는 피했지만…

채수웅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와 롯데 2파전으로 치닫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선 결국 롯데가 한발 물러났습니다. 이베이코리아 희망가가 약 5조원이었지만 롯데는적정가를 3조원 내외로 책정한 듯합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희망가 격차가 커 추가 협상은 없을 전망입니다. 이베이를 인수했을 때 따라올 ‘승자의 저주’ 우려에선 일단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현재 위급합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점점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형 업체들 중심으로 구도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죠. ‘롯데온’은 지난해 오픈마켓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e커머스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봐도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손실은 두배 가까이 적자폭이 확대됐는데요. 이러한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지난 4월 나영호 대표로 수장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우선 식품·패션 카테고리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쟁사들 견제를 위해선 롯데 역시 M&A 등을 통한 반등의 계기가 필요합니다. 롯데가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 요기요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어쨌든 롯데가 이베이 인수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끝났다”라고 결론내릴 순 없습니다. 롯데온이 출범한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은만큼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죠.

글로벌 앱마켓에 종속될라…인앱결제 강제 후폭풍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및 수수료 30% 인상 시점이 오는 10월로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앱마켓 공룡의 일방적인 ‘통행세’ 부과가 곧 현실이 되는 건데요. 업계는 이 같은 수수료 인상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돼 콘텐츠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소비가 위축되고 콘텐츠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본질은 글로벌 앱마켓 공룡의 일방적인 인앱결제 및 수수료 강제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앱마켓 시장이 사실상 구글 독점체제로 가고 있는 상황에 인앱결제를 용인하게 되면 국내 앱·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앱마켓에 종속된다는 우려가 짙습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안 되는 듯 해도, 결국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가 자사 결제시스템을 의무화하고 난 다음에는 어떤 명목을 갖다붙여 수수료를 또 인상하려들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를 막기 위해 발의된 법안들도 모두 계류돼 있는 가운데 국회의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클레이,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1위 업비트에 상장 못하나

금융당국이 개정안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지분 관계로 엮인 코인의 상장을 금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카카오 코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클레이(KLAY)는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입니다.

추진되고 있는 개정안을 살펴보면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는 본인 및 상법 시행령 제34조 제4항에 따른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발행한 가상자산을 취급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명 '거래소 토큰'을 상장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상자산을 상장할 때 발행사와 지분 관계가 없는지 파악해야 하는 법안입니다. 카카오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이 있습니다. 올해 2월 DSC인베스트먼트가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지분을 일부 사들이면서 알려진 지분구조에 따르면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은 8.1%입니다.

업비트는 해외 법이 적용되는 해외 법인을 통해 클레이를 상장한 바 있습니다. 업비트 태국은 지난 9일 비트코인(BTC) 마켓에 클레이를 상장했는데요. 또, 클레이는 지난 2019년 업비트 싱가포르와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최초 상장되기도 했지요. 국내에서는 업비트 외 대형 거래소 빗썸, 코인원이 클레이를 상장한 상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국내에선 업비트 빼고 다 클레이를 상장하는 현상이 발생한 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 열풍 팹리스 판도 바꿨다…GPU·AP도 ‘품귀’

가상화폐 열풍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계 판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매출이 급증한 것인데요. 엔비디아는 매출액 세계 2위 팹리스가 됐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팹리스 매출 상위 5개사는 통신과 GPU 관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이 1위 3위 4위를 차지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는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처음으로 브로드컴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와 AMD의 약진은 가상화폐 채굴 인기 때문입니다. GPU는 없어서 못팔 지경입니다. 엔비디아는 GPU의 가상화폐 채굴 성능을 낮추고 전용 시스템반도체도 출시한 바 있습니다. 또 양사는 인텔이 지배해 온 클라우드와 서버도 넘보고 있습니다. AMD는 일반 PC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채수웅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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