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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공개하고 댓글 접고…네이버·카카오, ‘악플과의 전쟁’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댓글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 방지 등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자체 기술력과 댓글 정책 개편을 통해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는 최근 댓글 정책 개편을 기점으로 한달간 전달 대비 규정 위반 댓글 처리 건수가 16% 감소했다.

앞서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의 아이덴티티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지난 5월13일부터 뉴스 기사의 댓글 목록에서도 프로필 사진이 노출되도록 했다.

이 같은 댓글 정책 개편 전후 각 30일을 비교분석한 결과, 규정 위반 댓글에 대해 자동 블라인드 처리를 진행하는 인공지능(AI) 클린봇의 처리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악성 댓글이 줄어든 만큼 클린봇의 역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프로필 사진을 통해 댓글 활동이 더 쉽게 식별될 수 있음을 고려해 댓글 작성자들이 표현에 더 신중을 기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댓글러 차단 기능 이용률도 30% 증가했다. 프로필 사진 노출 강화로 반복적인 악플 작성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되면서 수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부터 특정인이 작성한 모든 댓글 노출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간 마스킹 처리된 아이디로 표시된 댓글 작성자의 정체성이 프로필 사진으로 쉽게 구별되면서, 댓글 모음 방문 건수도 45% 증가했다.

네이버는 “댓글러 차단 설정 범위를 넓혀달라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네이버 뉴스는 댓글러 차단 최대 횟수를 현재 30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향후 선호하는 ‘댓글러’ 활동을 팔로우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뉴스 댓글 정책 개편 이후 악성 댓글이 감소하는 효과를 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욕설·비속어뿐 아니라 ‘차별·혐오’에 대한 신고 항목을 신설하고, 신고된 작성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또한 댓글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권리 보호 기능을 도입, 이용자가 원치 않는 댓글을 보지 않도록 댓글 영역의 노출 여부를 관리할 수 있는 ‘접기’ 기능을 선보였다. 특히 이용자가 많이 덮어둔 댓글에 대해 AI로 데이터를 분석, 댓글 서비스 개선에 활용해왔다.

그 결과 개편 직후 한 달간 댓글 신고 건수는 개편 이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했고, 반대로 악성 댓글 삭제 건수는 같은 기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AI를 통해 댓글 내 욕설 또는 비속어를 음표 모양으로 필터링하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운영했는데, 이 같은 개편 이후 음표 치환된 댓글도 20% 이상 줄었다.

이처럼 악성댓글 최소화를 위해 양대 포털의 자율적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민형사상 규제를 제외하면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규정을 바탕으로 게시물 삭제 등의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악성댓글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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