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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속속 전원 끄는 3G…한국은 2026년?

최민지
ⓒSK텔레콤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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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난 1일 독일 통신사에서 3G 전원이 꺼졌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주요 통신사, 미국, 일본 등에서 3G를 종료하기 위한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5G 상용화에 따라 신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LTE와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에 자원을 더 쏟겠다는 의미다.

우선,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지난 6월30일 밤부터 7월1일까지 계획대로 3G를 중단했다. 3G에서 사용된 2100MHz 주파수는 LTE와 5G용으로 재정비됐다. 이어 독일 보다폰과 텔레포니카‧O2 또한 도이치텔레콤과 동일한 시기에 순차적인 3G 종료에 나섰다. 단, 2G는 아직 남아있다.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곳곳에서 3G 중단 행렬에 합류한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은 향후 2년간 3G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BT 산하 영국 최대 통신사 EE는 2023년 3G를 종료하기로 했다. T모바일 폴란드도 2023년 3G 종료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통신사 TIM,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통신사는 내년, 그리스 통신사 코스모테는 연내 3G를 멈춘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2025년까지 3G를 종료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분위가 감돈다. 미국 버라이즌은 2022년 12월31일까지 3G 종료를 완료한다. 이용자는 2023년 1월1일부터 3G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당초 버라이즌은 2019년말 3G를 중단하려 했으나, 2020년, 2022년으로 수차례 미룬 바 있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현재 99% 고객이 LTE와 5G를 사용하고 있고, 1% 미만 사용자가 3G를 접속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내년 3G 종료 계획을 공지하며, 날짜 연장 불가 방침을 강조했다. 고객이 다음 통신세대로 전환 완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은 2022년 1월, AT&T는 2022년 2월 3G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을 마지막으로, 내년 이후부터는 미국에서 3G를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 3G 종료 관련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26년경으로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지난달에서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통신3사 모두 2G를 완전 종료했다. 이에 현 시점에서의 3G 종료 논의는 시기상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3G 가입자 수는 총 417만2659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8%를 차지한다. 2G 사례를 비춰볼 때, 정부는 잔존 가입자가 전체 1% 수준일 때 서비스 종료를 승인해 왔다.

최근 SK텔레콤은 ‘2021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3G 가입자 수요 고려 때 10년 이상 3G망 운용 유지로,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전력 효율화 및 가입자 단계적 이동 전략을 채택하는 동시에, KT와 3G 쉐어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가 3G망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디어일뿐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이용기한 종료를 앞둔 3G 주파수 재할당을 신청했다. 이번에 주파수를 재할당 받으면, 향후 5년간 쓸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3G 종료 시점 등을 고려해 재할당 기간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 3G 종료 시점은 5년 후인 2026년경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 때까지 통신사는 3G 가입자의 LTE‧5G 전환을 꾀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보고서를 통해 “3G는 5G와 LTE보다 요금제가 낮아 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이용자당평균매출 감소 주요 원인이며, 3G망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전국적으로 기지국과 장비유지 보수 비용이 발생한다”며 “3G 주파수 대역을 LTE로 전환해 사용하면 5G 생태계 활성화, 한정된 주파수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통신업계도 단계적으로 3G 서비스 중단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3G 서비스 종료를 통한 5G 산업 발전 기여 및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필요성이 언급된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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