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부동산 급등… 거품 논란 촉발되나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부동산 가격 폭등이 가상세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기업이 아닌 개인까지 수십만달러 규모 대형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투자사 토큰스닷컴은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 패션 지구를 당시 최고 금액인 약 243만달러에 사들여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앤드루 키구엘 토큰스닷컴 최고경영자(CEO)는 “가상 부동산 투자는 뉴욕 초창기 맨해튼을 사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언급한 바 있다. 토큰스닷컴은 오는 3월 매입한 가상 부동산에서 세계 최초 가상 패션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큰스닷컴이 기록한 최고가 매입 기록은 얼마 가지 않아 깨졌다. 같은 달 가상 부동산 투자사 리퍼블릭렐름은 메타버스 플랫폼 샌드박스 가상 부지를 430만달러에 사들였다.
가상 부동산 가격 오름세는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다. 몇 달 전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을 표방하며 메타로 사명을 바꾼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키구엘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새 부동산 가격이 400~500%가량 치솟았다”고 언급했다. 리퍼블릭렐름이 1만5000달러에 판매하던 가상 섬은 30만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는 미국 평균 주택 가격이기도 하다.
가치 폭등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마쉬멜로 등 유명 연예인의 가상세계 내 활동이 ‘팬심’을 자극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한 개인은 샌드박스 내 가상 토지를 무려 45만달러에 사들였다. 가수 스눕독이 지은 가상 저택 옆이라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열기는 국내에서도 뜨겁다. 지난달 푸드테크 식신이 출시한 가상 부동산 플랫폼 트윈코리아 서울 지역 사전청약은 개시 9시간 만에 완판됐다.
트윈코리아는 서울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경기권 신도시 청약을 진행한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활용한 가상 부동산 클레이랜드 역시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실시한 분양 이벤트는 12시간 만에 신청자가 3만2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기간 메타버스 산업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가상 부동산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은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향후 1조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가상 부동산 시장이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마크 스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지금처럼 간다면 가상 부동산은 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나라면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닌 요리오 리퍼블릭렐름 공동설립자 역시 “블록체인 기반인 가상 부동산은 휘발성이 강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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