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6G 신규 주파수 확보를 위해 그동안 검토하지 않은 대역 위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서브-테라헤르츠(Sub-THz)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송주연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은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가 개최한 ‘세계전파통신회의(WRC) 준비를 위한 미래 연구과제 발굴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는 정부 주도로 운영되는 한국 WRC 준비단과 민간 주도로 운영되는 WRC 포럼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나라가 WRC에 제안할 6G 주파수 후보대역 발굴 등 주요 의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협력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국제 주파수 이슈와 미래 전파 통신 산업’을 주제로 ▲위성 ▲모바일 ▲통신 등 6G 핵심 인프라와 관련해 각계 전문가들이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6G는 5G에 이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다양한 미래 서비스들을 뒷받침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최대 속도는 5G의 50배인 1Tbps, 사용자 체감 속도는 5G의 10배인 1Gbps, 지연 시간은 5G의 10분의1 수준으로 향상된다. 2030년이 상용화 원년이다.
박주홍 KT SAT 팀장은 ‘한국의 위성 산업과 서비스 동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5G 대비 6G에서 이뤄질 초연결시대 미래상과 위성통신의 역할을 제시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6G 통신은 초성능, 초대역, 초정밀, 초지능, 초공간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5G 시대 대비 한차원 진화된 미래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5G로 모바일을 통한 건강상태의 상시관리가 가능한 정도였다면, 6G는 양자암호기술을 통한 생체정보 암호화나 원거리 원격수술이 가능해지는 수준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차량-차량, 차량-인프라간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5G 대비 6G에선 6G 위성으로 플라잉카나 드론 등과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 가운데 위성 통신은 6G 통신의 핵심기술로, 지상-위성이 연결된 3차원 네트워크를 실현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박 팀장은 “정부는 우주산업 시장을 확대하고, 연구계는 신기술 개발을 통한 우주산업 혁신을 주도하며, 대학은 우주산업의 혁신성장 기반 확충, 기업은 글로벌 우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의 국내 우주개발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주연 삼성전자 수석은 2~3년 전부터 삼성이 6G를 준비할 무렵 구상한 6G 서비스로 ▲초실감 확장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를 꼽았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의 구현을 위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기 위해 충분한 무선 용량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스처와 얼굴 표정을 표현하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이 등장할 것이며, 물리적 실재를 복제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가상 세계에서 상호작용하는 행위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6G 주파수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송 수석은 “주파수는 한정된 자원이나 지상용 이동통신 수요는 지속 증가 중”이라며 “6G 신규 주파수 확보를 위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그동안 검토하지 않은 IMT(이동통신) 대역 위주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상용 및 공공용 서비스 클리어링 가능성을 분석하고, 보호가 필요한 기존 서비스와 공존 가능한 기존 서비스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며 “서브-테라헤르츠(Sub-THz)는 이동통신 광대역폭 확보 및 플렉서블한 사용성을 고려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WRC는 이동통신·과학·위성·항공·해상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주파수 국제 분배 및 전파통신 분야의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ITU 최고 의결회의다. 오는 2023년 UAE(두바이)에서 개최될 WRC에서는 6G 주파수 발굴이 주요의제로 논의 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ITU-R 6G 비전 그룹 의장국으로서 6G 후보 주파수 발굴·확보에 있어 국내 입장이 유리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