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생성되는 데이터량은 40ZB…“전세계 해변 모래알수 57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적으로 올 한해 생성, 복제 및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제타바이트(ZB), 오는 2020년까지는 그 수치가 40ZB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40ZB라는 수치는 전세계 해변에 있는 모래알의 수 7억 50만 조의 57배에 해당되는 양으로, 2005년 디지털 데이터 양인 0.13ZB의 300배에 해당한다.
17일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의뢰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 빅데이터, 더욱 길어진 디지털 그림자, 이머징 마켓의 놀라운 성장’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6번째로 발표된 이번 보고서에는 빅데이터가 미치는 거대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인 영향들과 더불어 빅데이터 크기에 비해 실제 분석 및 보호되고 있는 정보의 양, 국가별 차이를 나타내는 ‘빅데이터 갭(Big Data Gap)’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초로 기술돼 있다.
IDC 측은 “디지털 유니버스의 크기를 이처럼 거대한 규모로 팽창시키는 데에는 개인용 IT 디바이스의 활성화, 이머징 마켓의 인터넷 보급률 확대, 감시 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기계가 생성하는 데이터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매 2년마다 2배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약 40ZB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같은 수치를 환산하면 전세계 해변에 있는 모래알의 수 7억 5십만 조의 57배에 달한다.
또한 40ZB 데이터를 저장한 모든 블루레이 디스크의 무게를 달면 바다 위의 움직이는 도시라 불리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424대의 무게에 해당하며, 이는 인구당 약 5247기가바이트(GB)의 디지털 데이터를 소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기계가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은 오는 2020년에는 전체 디지털 데이터 양의 약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5년에는 11%에서에 불과했다. 이같은 기계 데이터의 증가는 디지털 유니버스 팽창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이같은 데이터 중 대부분이 분류 또는 분석되지 못한 상태로 버려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디지털 유니버스에 존재하는 디지털 데이터 중 유용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 데이터의 양은 23%(0.64ZB)이며, 그 중 3%만이 분류되고 0.5% 만이 분석되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디지털 데이터의 약 33%를 차지하는 13ZB 이상의 데이터가 유용한 정보를 내재하고 있을 것이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또한 보안이 필요한 정보 양의 증가 속도가 전체 디지털 데이터양의 증가 속도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보안 및 보호를 필요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012년 35%에서 2020년에는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올해 실제 보호를 받은 정보의 양은 19%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이중에서도 디지털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은 정보 보안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능화된 공격에 대한 대응, 보안 역량 강화, 보안 규칙 준수는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0년 이머징 마켓에서 생성되는 디지털 데이터 양은 전체 디지털 유니버스의 23%에 불과했으나 올해 그 점유율은 36%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2020년 디지털 정보량의 62%가 이머징 마켓에서 생성될 것이며 특히 중국은 단독적으로 전세계 데이터의 22%를 생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더욱 방대하고 복잡해지는 디지털 유니버스를 관리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저장, 가공,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비중은 2010년 4%에서 2012년에는 16%까지 늘어나고, 2020년에는 전체 디지털 데이터의 40%인 15ZB까지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2020년까지 서버의 양은 10배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의해 직접 관리되는 정보의 양은 14배로 늘어나는 한편, IT 전문가의 수는 단 1.5배 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디지털 그림자(Digital Shadow)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 사용자들이 다양한 디지털 IT 기기를 통해 직접 만들어 내고 있는 데이터보다 이런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개인에 대한 정보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
즉 개인이 직접 작성한 글이나 영상물보다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되고 저장된 개인의 정보가 훨씬 많다는 얘기다. 이를 디지털 그림자라고 하는데 이는 매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EMC 김경진 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디지털 데이터가 어떠한 잠재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술, 보안, IT 역량의 적절한 균형이 맞춰질 때 비로소 빅데이터 갭이 좁혀지고 방대한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다뤄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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