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작가 신작…‘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출간
이 책에서 작가는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 삶터가 무너지고 생존을 위협받는 보다 확장된 의미로서의 ‘이주민’의 삶을 다루고 있다. “마땅히 사과받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집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은 방치된 이웃의 상처를 들여다본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자의 삶, 인권문제를 다룬 전작 ‘코끼리’에서 ‘신화적․원형적 상징’을 통해 파괴된 현실 세계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는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에서도 계승, 발전되고 있다.
특히 이번 소설집에서는 천문학적 현상을 통한 우주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주인공 ‘미래’는 이웃 친구 ‘우주’로부터 우주의 96%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세상도 재벌이나 권력자, 유명인이 아니라 암흑물질처럼 평범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최근 몇 년간 자꾸 다음 세대의 안타까운 삶의 조건이 눈에 들어왔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에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은 등 떠밀리듯이 억지로 밀려났거나, 줄곧 자신의 것을 강제로 빼앗겨왔음에도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사과받지 못한 사람이다.
한편, 김재영 작가는 문화예술연구소 ‘바라’의 대표이며 제주 외국인평화공동체 이사를 맡고 있다. 1998년 전태일 문학상에 입상했고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코끼리’, ‘폭식’ 등이 있다. 코끼리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영문으로 번역된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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