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업체들이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점차 상용화되고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대응하고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BaaS는 블록체인 전문 업체들이 먼저 시장에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 상에서 상용 서비스가 올라갈 수 있는 자체 ‘메인넷’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메인넷을 BaaS 형태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개발해 온 IT서비스업체들도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에 초점이 맞춰진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서비스 하는데 포커스 하고 있다.
BaaS는 클라우드와 결합돼 블록체인을 내부 서비스 및 외부 서비스에 접목하려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종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다. IT서비스업체들은 궁극적으로 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제공 형태가 BaaS가 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자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BaaS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기반으로, BaaS(Blockchain as a service)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도 공개했다. 그동안 삼성SDS는 국내에선 은행연합회의 블록체인 기반 인증 사업과 유럽시장 해운물류 사업에 진출 하는 등 대내외 적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를 통해 넥스레저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범용 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한 BaaS 형태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올해 BaaS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 CN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Monachain)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는 한편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2월 마무리하고 지역 화폐 등에 적용하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밖에 LG CNS는 LG전자와 가전 등 기기에 블록체인 기반 화폐를 적용하는 방법을 타진 중이다.
결과적으로 모나체인 역시 BaaS 형태로 지원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BaaS 서비스는 자체 구축에 비해 도입 시간과 비용 면에서 유리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 C&C도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SK C&C는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Cloud Z)’에 컨센시스의 주요 서비스 및 플랫폼 탑재를 타진 중이다.
최근 상장한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오토에버 역시 블록체인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나서면서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을 잡기 위한 IT서비스업체들의 연구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오토에버 모두 자사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그룹내에 제공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플랫폼 제공을 위한 BaaS 채택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