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금융, 리스크관리에서 승부”…렌딩사이언스가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

2019.04.15 14:50:08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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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갑영 랜딩사이언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스크래핑솔루션 통해 얻어진 신용정보 데이터를 스코어카드로 분석한 뒤, 신용도를 산출하고 금리를 책정합니다. 이어 고객에게 대출 의사를 확인한뒤 전자계약 서명이 끝나면 즉시 대출을 실행합니다. 이 과정이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되죠. 물론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김갑영 랜딩사이언스 대표

국내 P2P전문업체 ㈜렌딩사이언스의 김갑영 대표(사진)는 IT에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가진 여신(대출) 전문가이다. 렌딩사이언스의 모바일기반 P2P 대출서비스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스코어카드 등 여신 프로세스상의 핵심 기능들을 직접 개발했다.    

P2P는 핀테크의 꽃으로 불릴만큼 국내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핵심 비즈니스다. ㈜렌딩사이언스는 국내 핀테크 및 e금융 플랫품 전문회사인 ㈜핑거(대표 박민수)의 자회사로 지난 2016년 출범했다. 

렌딩사이언스는 핑거의 주력 소프트웨어인 스크래핑 솔루션을 활용해 P2P대출 플랫폼에 개발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P2P 방식의 핀테크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IT기반의 프로세스를 시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핑거 그룹에 합류하기전 삼성생명, 외국계 모기지 금융회사, SBI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여신 파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여신 전략 전문가로 손꼽힌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에 근무할 당시, 회사에선 현업 부서마다 IT리더를 뒀다. 대출업무를 IT와 접목시키기 위해서였는데 신채널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금융회사의 영업사원이 직접 대출 고객을 찾아가서 영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훨씬 전이었지만 김 대표는 당시 PDA를 통해 보험업계에선 최초로 서류없는 대출서비스를 시도했었다. 

또 외국계 모기지 전문회사 재직 당시인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여신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여신 위험을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의 여신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 더욱 느끼게 됐다. 

김 대표는 이후 국내 대형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으로 스카우트돼 e뱅킹부서를 맡게됐는데, IT기반의 리테일(개인대출) 여신을 시작했다. 당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리테일 영업은 모집인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김 대표는 기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인터넷대출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것을 회사측에 제안했다. 회사측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과감하게 그의 아이디어를 채택했고, 결과도 좋았다.

김 대표는 “당시 회사가 대출 모집인들에게 떼주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고 느꼈다. 모집인없이 인터넷으로 대출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원가도 줄이고, 대출 고객에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금리를 싸게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렌딩사이언스는 현재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P2P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P2P는 본질적으로, 대출 공여자(투자자)와 대출 수요자의 중간에 모집인이 없기때문에 서로 좋은 금리조건으로 대출계약을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김 대표는 개인 고객을 위한 P2P서비스는 내부 앱을 개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현재는 진행하지 않고 있으나 오는 5월중 개발이 끝나면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F대출은 안해, 빅데이터 분석 등 IT활용해 P2P 리테일 시장 강화” = 김 대표는 렌딩사이언스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위험이 큰 PF 대출에는 부정적이다. 렌딩사이언스는 PF를 취급하지 않는다. 

그는 “PF는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구조적으로 외생 변수에 매우 취약하다. 입주시에 사고가 터지면 입주도 안되고 리스크가 커진다. 금액 자체도 크기때문에 웬만한 금융회사들이 취급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렌딩사이언스는 P2P 대출(여신)을 실행하는 데 있어 정교한 리스크관리를 가장 핵심으로 꼽고 있다. 리스크관리 지표는 곧 수익성과 직결된다. 치밀한 빅데이터 분석과 심사가 효과적으로 이뤄져야만 가능하다. 김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리스크관리다. 

김 대표는 렌딩사이언스가 P2P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자신하는 이유로, 이처럼 차별화된 리스크관리를 꼽고 있다. 실제로도 실시간으로 담보물건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높은 시장 신뢰도를 지켜나가고 있다. 렌딩사이언스의 P2P대출 수익률은 10%(세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양호한 수익율이다. 현재는 아파트 담보 대출 상품 비중이 높다. 

◆“법, 제도 보완되면 P2P 금융시장 큰 성장” 전망 = P2P 금융서비스는 제도 금융권에서도 현재 매우 뜨거운 이슈다. P2P를 통해 얻은 금융소득의 세금은 27.5%인데 이는 일반 금융소득세율 15.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작년에 금융 당국이 한시적으로 인하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던일이 됐다”며 “P2P와 관련한 법률적인 정비가 갖춰지면 소득세율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재 정부는 핀테크의 핵심인 P2P 금융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며, 국회에서도 4~5개의 지원 법률안이 계류중이다. 김 대표는 "법과 제도적 정비가 보다 정교하게 갖춰지면 지금보다 시장의 신뢰가 크게 높아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P2P기반의 금융서비스도 상당히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가 P2P 시장의 미래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P2P 금융서비스가 가진 경제성때문이다. 그는 “수요와 공급자간을 직접 중개해주는 P2P 방식의 금융서비스는 저비용 고효율로 양측이 서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매력적”며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룰을 지키고, 제대로만하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기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쉽지않은 고객이 P2P를 활용하면 대부업 등 보다 훨씬 적은 금리 부담으로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동시에 여신 공여자들은 제도권 금융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랜딩사이언스는 소정의 P2P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모기업 '핑거' , NH상호금융과 지정대리인 선정... 렌딩사이언스 역할 주목  = 딩사이언스의 모회사인 ㈜핑거는 올해 3월, NH상호금융과 손잡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정대리인 승인을 받았다. 

 ‘지정대리인’은 금융회사의 핵심업무라도 그중 일부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시켜 처리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제도다.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됐다. 지정대리인제도를 원하는 금융회사는 업무를 위탁할 전문업체를 선정, 금융위에 신청하고, 승인을 받으면 업무를 실행할 수 있다.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것은 그 자체로 두터운 시장 신뢰를 쌓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핑거는 앞으로 자회사인 렌딩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NH상호금융의 여신업무를 지원하게된다. 

“전국에 산재한 NH상호금융 소속의 회사들과 협력해 보다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각오다.
  
현재 국내 금융산업에선 비대면채널을 통한 고객 접점 전략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여신 분야 지정대리인 서비스와 관련, “각 금융회사에 맞는 스코어카드를 새롭게 만들고, 스크래핑 솔루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고객의  데이터를 취합, 이를 운영하게 하는 각각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 갓 출범한 국내 금융권 지정대리인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권의 지정대리인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금융회사의 기획부서와 실행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 지정대리인 제도를 처음 도입한 만큼 시행 초기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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