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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반도체·스마트폰, 하반기 반등 본격화(종합)

윤상호
- 영업익, 전년비 60%↓…디스플레이, 고객 쏠림 부작용 어려움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예고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회복 시기는 하반기로 예고했다. 반도체는 2분기 말 수요 반등을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하반기 판매량 상승을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다르다. 상당 기간 어려움이 이어진다.

30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2조3855억원과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6%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3% 전년동기대비 60.2% 축소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6200억원과 3조54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8% 전년동기대비 70% 떨어졌다.

DS부문 실적악화는 메모리 시황 악화 탓이다. 서버 업체가 메모리 구매를 미뤘다. 아마존에 공급한 D램 불량 보상까지 겹쳤다.

삼성전자 기업공개(IR)담당 이명진 부사장은 “1분기 D램 비트그로스는 전기와 비슷한 수준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대비 20% 중반 하락했다. 낸드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한 자릿수 중반 ASP는 20% 중반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1X나노 D램 품질 이슈는 생산량 증대(ramp up, 램프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이슈다. 충당금은 1분기 대부분 반영했다. 2분기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겠다. 1Y나노 램프업은 이번과 무관하게 계획대로 추진한다”라고 말했다.

메모리는 2분기 말부터 반등한다. 서버 업체 수요 회복과 가격 하락에 따른 채용량 증대 효과가 본격화한다.

전 부사장은 “가격 추이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할 것이다. 서버 업체 재고는 전년 말 대비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낸드는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전 응용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업황 및 가격 안정화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도 공격적 행보를 가져간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허국 전무는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했지만 부품은 고도화에 따른 성장이 가능하다. 5G는 2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다. 5G 원칩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외에도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용 5G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이상현 상무는 “이미지센서 증가로 센서 전용 라인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10인치 파운드리도 7나노 이하로 증설을 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2000억원과 2조27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 내려갔지만 전년동기대비 17% 올라갔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0% 상승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갤럭시S10’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저가 제품군 재편, 브랜드 마케팅 등은 이익 상승 폭을 제한했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8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500만대다. 스마트폰 비중은 90%대 초반. 7300만대 전후로 추정한다. 2분기 판매량은 전기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출시를 늦춘 ‘갤럭시폴드’는 명확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갤럭시S10 영업이익률은 전작과 비슷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무선사업부 점진적 수익성 개선을 노력하겠다”라며 “갤럭시폴드 변경 출시일정은 수주 내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TV와 생활가전을 맡은 소비자가전(CE)부문은 평년과 비슷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10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4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5%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1%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93% 올랐다. 예년에 비해 TV 신제품 출시를 1개월 당긴 점이 유효했다. 생활가전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이 좋았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6조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3% 전년동기대비 19%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중국 업체의 생산량 확대로 어려움에 빠졌다. 특히 대형이 심각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스마트폰 특정 고객 의존도가 높아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다. 중국 고객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라며 “대형 디스플레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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