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및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은 콘텐츠 분야에 연 1조70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기획・개발 단계 기업이나 소외 분야 기업은 그동안 투자를 받기가 어려웠다.
정부는 그러나 이들 기업에도 펀드 운용사가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출자 비중을 상향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4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신용보증기금의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에 1000억원, ‘콘텐츠 완성보증’에 2200억원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물적 담보가 부족해 대출이 어려운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일반 기업보증 4200억원을 더하면 2022년까지 보증 총 7400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종합하면 2022년까지 4500억원 펀드 투자와 보증 7400억원으로 콘텐츠산업 정책금융으로 1조원 이상이 추가 공급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 수가 현재 1700여 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선도형 실감콘텐츠 육성으로 미래동력 확보=정부는 5G 핵심서비스로 꼽히는 실감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 초기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공공·산업·과학기술 분야에 실감 콘텐츠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XR(가상‧증강현실을 통칭)+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방(증강현실 원격전투지휘)·교육(대학 홀로그램 원격교육)·의료(가상현실 수술 시뮬레이션)·정비(증강현실 매뉴얼 정비) 등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체감형 콘텐츠 거점을 구축한다. 광화문 등 대표 문화·관광지를 실감 문화체험 공간으로 집적화하고,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관을 국립박물관·미술관부터 지역 소재 공립 박물관·미술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민간에서 한양도성 등 문화유산을 실감 콘텐츠 및 3차원 데이터로 제작해 게임·안내서비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5G 시대 킬러콘텐츠 창출을 위한 ‘5지(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게임·음악 등 한류 선도 분야에도 실감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상암동 한국가상증강현실콤플렉스(KoVAC)엔 200평 규모의 입체 실감 콘텐츠 제작시설을 구축해 국내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상·증강현실 기기 핵심기술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류 콘텐츠로 연관 산업 성장 견인=한류 콘텐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도 체계화된다.
정부는 콘텐츠 수출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수출허브’를 운영하는 한편, 유망기업의 역량진단 및 구매자 연결을 돕는 ‘수출지원 패키지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콘텐츠 전문 번역 인력 양성 및 해외 홍보용 영상콘텐츠 제작도 지원한다.
콘텐츠를 활용한 소비재·관광 등 연관 산업의 한류 마케팅도 지원을 확대한다. 해외에서 콘텐츠·한식·미용(뷰티) 등 생활문화·상품을 소개하는 ‘모꼬지 코리아(Korea)’를 신설하고, 우수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케이(K)’ 제품의 판촉 및 수출 상담 등 소비재 연계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정부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개·보수,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국제 이스포츠대회 신설 ▲해외저작권센터와 해외지식재산센터 기능 강화 ▲민관 합동 ‘한류 콘텐츠 교류협력위원회’ 구성 ▲2022년까지 해외 초・중등 한국어 과목 채택 및 해외 한국어 교원 파견 확대 등을 추진한다.
한편, 정부는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매출액 150조원, 수출액 134억달러, 고용 70만명 돌파를 기대한다. 한류에 따른 직접적인 소비재 수출은 50억 달러, 한류 관광객도 18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시대 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며, “특히 5G와 실감콘텐츠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세계 최초 상용화를 기회로 관계 부처와 함께 실감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