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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자회사 아시아나IDT 향방은?… 재매각 유력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최근 상장한 아시아나IDT의 향방에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매각된 6개 자회사 중 일부가 재 매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매각 확률이 높은 자회사 중 하나가 아시아나IDT인 만큼 IT서비스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인지 관심이다.

이 같은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기간 중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된다.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6개 자회사에 대한 재배치 여부 등을 마무리해야 한다. HDC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공정거래법상 지배구조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면 HDC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다만 지주사 체제에서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선 HDC가 아시아나IDT에 대한 지분보유 비율을 100%로 맞춰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자회사’인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사유 발생 이후 2년 내에 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관건은 HDC가 상장사인 아시아나IDT 지분을 모두 보유할 만큼 매력적이냐는 부분이다. 아시아나IDT는 항공 IT서비스와 물류, 그리고 금융산업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다만 6개 자회사 중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재매각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나IDT를 굳이 보유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HDC 지주에는 HDC아이콘트롤스라는 IT서비스회사를 가지고 있어 ICT 분야에 있어 충돌이 있기도 하다.

지분구조의 문제가 아니라면 아시아나IDT 자체는 IT서비스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항공 IT서비스라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IT운영 시장도 지속적으로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등 최근 제조업종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술에도 노하우가 있으며 과거 보험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IT아웃소싱 등을 운영한 만큼 금융 시장에 대한 강점도 가지고 있다. 아시아나IDT가 매각 대상으로 올라가는 경우 아시아나IDT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선택적 흡수도 IT서비스업계의 선택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견 IT서비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M&A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IDT 역시 IT서비스업계 M&A 시장에서 충분히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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