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내환 뚫고 의미있는 전진”… 2019년 IT산업 10대 뉴스는?
- 5G 서비스, 폴더블폰 세계 첫 상용화, 핵심소재·부품 국산화 기치 올려
- 클라우드 기반 IT전략 확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핀테크산업 가속
- 공유경제서비스 갈등 고조, 망사용료 역차별 논란은 여전히 숙제로
[편집국 종합] 2019년 우리 IT산업은 외우내환의 상황속에서 고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주력 IT수출품의 침체가 이어졌고 이는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지난 8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의 불안심리가 확산됐고 코스피 지수는 문재인 정부출범이후 처음으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당초 올해 9월쯤 통과가 예상됐던 '데이터 3법'도 국회 파행으로 심사가 늦어졌고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20대 임시국회에서도 처리하지 못하면 데이터 3법은 자동폐기된다.
'타다' 등 공유경제서비스는 기존 택시업계의 거센 반대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공유경제는 그 특성상 시장 참여자들의 원만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하지만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뜨거운 감자'를 일단 덮어 놓는데 급급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행히 연말로 다가오면서 미-중 무역갈등은 양국이 1차 관세합의에 이르면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고 반도체 등 내년 우리 IT 주력 수출품의 반등을 예고하는 관련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도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역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 또 이와는 별개로 우리 정부는 향후 3년간 5조원을 투입해‘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을 수립하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고단하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올해 우리 IT산업을 한단계 이상 진화시킬 혁신적인 성과들이 꾸준히 나타나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했다.
통신분야에선 세계 처음으로 5G 상용화를 이뤄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5G 기반의 고품질 통신서비스는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원격의료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되는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접는(foldable, 폴더블)폰은 우여곡절끝애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침체에 빠져있던 스마트폰 시장을 새롭게 견인하는 모멘텀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관련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토스뱅크를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승안했다. 한차례 승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토스뱅크는 재도전끝에 관문을 통과했다. 금융전산인프라를 공유하는 오픈뱅킹서비스도 올해 12월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전통적인 금융산업도 핀테크 기반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클라우드(Cloud) 기반의 IT인프라 운영전략의 확산은 기존 IT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강력한 폭발력을 안고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역동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반가운 현상만은 아니다.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현재까지는 국산 IT 브랜드가 크게 밀리고 있기때문이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전기 배터리 분쟁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사인 인터넷제공사업자(ISP)와 구글 유튜브‧페이스북 등 콘텐츠제공사업자(CP)간 사용료 공방도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았다. 글로벌 대형 CP는 망 무임승차하는 반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CP들은 막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역차별 상황을 바로잡기위한 노력은 2020년의 과제로 넘겨졌다.
<디지털데일리>는 각 IT분야별 전문기자들의 추천을 통해 2019년 IT산업 10대 뉴스를 아래와 같이 선정했다.
우리 IT산업을 이끌 눈부신 기술 혁신외에 첨예한 갈등, 예상치못한 외적인 돌출 변수 등 올해 주목했던 내용들이다. IT업계내에서 거칠게 대립했던 갈등도 좀 더 멀리보면 공동체의 보다 나은 내일로 전진하기위한 과정이라고 믿는다.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기억하는 이유다. <편집자>
◆5G로 시작해 5G로 통신 시장=2019년은 한국이 세계최초 5G 신호탄을 날린 원년이다. 올해 4월3일 상용화 이후 국내 5G 가입 건수는 초고속으로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는 11월 말 기준 433만명을 기록했으며 연내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한해 통신3사는 초기 5G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증강·가상현실(AR·VR), 클라우드 게임, 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 신규 서비스를 발굴했다. 다만, 아직은 부족한 콘텐츠와 네트워크 품질로 인한 이용자 불만은 무거운 과제로 남았다.
5G는 그러나 단순히 이동통신 영역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5G는 미래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혁신기술로서 의미가 크다. 향후 기술진화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원격의료 등 신시장을 열어줄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수출규제 충격…소재·부품·장비 다변화 ‘전화위복’=일본이 지난 7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3개 품목 수출심사를 강화했다. 8월엔 우리나라를 수출우대국에서 제외했다. 한국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경제보복을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12월 들어 원상회복을 두고 양국이 논의 중이다. WTO 제소 절차는 조건부 중단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별개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을 수립했다. 향후 3년 동안 5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핵심품목 대외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번화시키겠다. 대중소기업과 노사 상생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경제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았다.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기업에게 주는 단기적 피해는 없다. 대안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생산차질이 없었다. 다만 장기화 할 경우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의 꾸준함이 필요하다.
◆폴더블폰 시대 개막=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 휴대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업체의 노력은 접는(foldable,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세계 최초 인폴딩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며 신호탄을 올렸다. 인폴딩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화웨이는 지난 11월 아웃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로 맞불을 놨다. 인폴딩은 제품을 펼쳐야 화면을 볼 수 있다. 접은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을 하나 더 달아야 한다. 원가와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화면 파손 위험을 덜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아웃폴딩은 제품을 열지 않아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폴딩에 비해 화면을 덜 꺾어도 돼 진입장벽이 낮다. 대신 화면 손상 탓에 관리가 어렵다.
모토로라는 11월 ‘모토로라 레이저’를 선보였다. 갤럭시폴드처럼 인폴딩 방식이다. 차이는 세로가 아닌 가로축으로 접는다는 점. 조개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클램셸’이라고 지칭한다. 이 방식은 화면을 키우기보다는 들고 다니기 편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접으면 지금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의 절반 크기가 된다. 삼성전자도 내년 클램셸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샤오미는 두 번 접는 폰을 2020년 1월 공개한다. 세로로 접는다. 아웃폴딩 방식이다. 보다 큰 화면을 구현하는데 신경을 썼다.
◆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전쟁 점화=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전쟁을 시작했다. LG화학 직원의 SK이노베이션 이직이 도화선이 됐다. 1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이동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의도성을 의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직업선택의 자유라고 맞섰다. 추격을 용납치 않고 내부 단속을 하려는 LG화학과 단기간에 치고 올라서려는 SK이노베이션의 전략이 충돌한 결과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 혐의로 고발했다. 5월 경찰에 SK이노베이션 수사를 의뢰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LG화학을 명예훼손 혐의로 국내 법원에 고소했다. 또 9월 ITC와 델라웨어지방법원에 특허침해로 소송을 냈다. LG화학도 바로 ITC와 델라웨어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장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 국내 법원에 LG화학의 9월 소송을 철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양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배터리 관련 소송전을 벌였다. 이번 소송 과정에서 그때 합의문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잔혹사 계속되나=우버와 콜버스, 풀러스 등 한때 눈길을 끌었던 국내외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들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택시산업계의 반대와 정부 규제 등으로 발을 붙이지 못했다. 이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잔혹사가 되풀이될까. 이제는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기로에 섰다. 현재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뒀다. 개정안은 운전자 알선을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대여할 때로 한정하고 있다. 대여와 반납 장소도 공항과 항만으로 제한했다. 현행 타다 사업이 불가하다.
타다가 기여금을 내고 택시면허를 매입하면 되지만, 이 제도를 따를 경우 기여금만 단순 계산해서 1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타다에 면허를 어느 정도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기여금은 향후 시행령에서 확정된다.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와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타다 금지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타다는 개정안 시행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정부는 현 개정안을 두고 플랫폼 운송 사업자가 될 수 있는 타다 허용법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통끝 확정=토스뱅크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뒤를 이어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하게 됐다. 12월 16일 금융위원회는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안을 상정하고 이를 의결했다. 올해 상반기, 한 차례 예비 인가에 탈락한 토스뱅크는 이후 금융당국의 개인 컨설팅까지 받으며 재도전에 나선 끝에 예비인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번 신규 인가에는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가 심사를 신청했으며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자체적으로 예비인가를 철회했고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 미비로 탈락했다.
토스뱅크 예비인가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가장 중요한 것이 ‘혁신성’보다는 ‘안전성’이었단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메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전문은행은 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 여러 고민거리를 시장에 던져준 바 있다. 무엇보다 은행이라는 인가 사업에 있어서 자본의 안전성에 금융당국이 큰 가중치를 뒀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토스뱅크도 연 초 자금조달과 지배구조 안정성에 대한 지적이 있고 난 후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SC제일은행 등을 포함한 주주단을 꾸려 자본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토스뱅크가 ‘슬로우 그로스’. 즉 점진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다른 길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망 사용료 공방전, ISP vs CP ‘으르렁’=올해 망 사용료를 두고 통신사인 인터넷제공사업자(ISP)와 구글 유튜브‧페이스북 등 콘텐츠제공사업자(CP) 간 공방이 한창이다. ISP는 글로벌 대형 CP의 망 무임승차와 역차별 이슈를 문제 삼고 있다. 국내 동영상트래픽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돈을 내고 있는 글로벌 CP도 국내 네이버‧카카오가 지불하는 망 사용료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ISP는 트래픽을 유발하는 CP가 인터넷 생태계 구성원으로 부담을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익만 가져가고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는 구조를 지적한 것이다. 반대로 글로벌 CP는 캐시서버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대형‧중소CP는 글로벌CP와 비교해 망 사용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까지 나서 구글에게 망 사용료를 받겠다고 공언했으나, 구글을 협상테이블에 앉히기 쉽지 않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리스와 망 사용료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정신청을 한 바 있다.
◆클라우드, 불황속 IT시장 견인=올해 공공 금융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서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된 해였다. 특히 금융기관의 고유식별정보 및 개인신용정보까지 클라우드 이용이 확대된 전자금융감독규정이 올해 1월 개정되면서 보수적인 금융권 클라우드 활용에 대해 물꼬가 터졌다. 2019년 11월 말 기준 현재 7곳의 은행, 보험, 전자금융업 등이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금융 안정성 평가를 진행하며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관련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되면서 삼성과 LG, SK 등 주요 대기업도 클라우드 전환에 나섰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해 말 기준 그룹 관계사 IT시스템의 90%를 클라우드로 전환했고, 올해 LG그룹이 2023년까지 계열사 시스템 90%를, SK그룹도 2022년까지 계열사의 주요 IT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산그룹, 대한항공 등도 클라우드로의 ‘올인(All in)’을 선언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15% 성장세를 기록, 2018년 약 1조7500억원에서 2023년에는 2배 규모인 3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클라우드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2021년 이후 연 1%대 성장률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수년간 끌어오던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이 연말에 결국 결실을 맺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3년전 불허 결정을 내렸던 공정위는 시장변화를 인정했고, 과기정통부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감안해 가혹한 조건 없이 인수를 허가했다. 결과는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심사기간이 늘어진 점은 향후 심사에서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LG유플러스를 필두로 내년 초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도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KT그룹 역시 합산규제 이슈가 해결 되는대로 케이블TV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의 케이블TV M&A는 단순한 기업결합을 넘어 미디어 시장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잇단 가상화폐 거래소 사고··· 가상화폐, 안전한가=지난 11월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가 해킹 공격으로 586억원가량의 화폐가 유출됐다. 이보다 앞선 3월 빗썸도 215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탈취되는 사건이 있었다. 올해 거래소의 문제로 생긴 피해만 800억원 규모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비트는 해킹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을 자사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고객의 피해는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잇단 사고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췄다는 업비트마저 해킹당한다면, 다른 거래소는 더 위험하지 않으냐는 걱정이다.실제로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최근 3년간의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은 총 8건이다. 국정감사 이후 발생한 업비트를 포함하면 총 9건, 이중 8건이 가상화폐유출 피해, 1건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규모에 비해 보안에 대한 투자가 적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권에 준하는 보안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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