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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이메일 스팸 폭탄…작년 하반기 2427만건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국발 이메일 스팸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 스팸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문자스팸 차단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 이하 방통위)는 2019년 하반기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의 발송량, 수신량과 스팸차단율 등 스팸유통 현황을 조사한 '2019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5만건(0.6%), 문자스팸은 25만건(3.8%) 감소했다.

음성스팸의 감소에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통한 스팸 감소와 불법대출 유형 스팸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발송경로별로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42.6%, 유선전화 서비스 41.9%, 휴대전화 서비스 15.5% 였다. 광고 유형별로는 불법대출 52.2%, 통신가입 34.2%, 성인 6.0%, 금융 4.7%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자스팸은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한 스팸의 감소와 불법대출 및 대리운전 유형의 스팸 감소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 대비 3.8% 감소했다. 문자스팸 중 가장 높은 비율(87.5%)을 차지한 것은 대량문자 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이었으며 KT·다우기술·스탠다드네트웍스를 통한 스팸 발송이 81.6%로 집계됐다.

이메일 스팸은 국내 발송량은 32만건으로 상반기 대비 58.1% 감소했지만 해외 발송은 2949만건으로 48.3% 늘어났다. 특히, 중국발 이메일 스팸은 2427만건으로 전체 82.3%를 차지했으며 상반기 대비 57% 증가했다. 중국발 이메일 스팸 중 96.5%에 한글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통신사업자가 스팸 발송 IP에 취하는 차단 및 주의조치 등을 피해 스팸 전송자들이 중국 등으로 옮겨가며 발송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기정통부는 휴대전화 및 이메일 이용자 각각 1500명을 선정한 후 실제 수신한 휴대전화 문자스팸, 음성스팸, 이메일스팸 수신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국민 1인당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0.42통으로, 상반기 대비 0.11통 감소했다.

또한 스팸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후 이동통신사의 문자스팸 차단율을 측정한 결과, 10건 중 평균 9건(차단율 89.5%)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상반기의 84.5% 대비 5%p 증가했다. 2019년 10월부터 이통사 간에 스팸정보를 공유하게 한 스팸정보 공유 확대 정책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92.7%, KT 92.6%, LG유플러스 83.4% 순이었다.

방통위 이용자정책국 최성호 국장은 “스팸은 끊임없이 지능화되어 차단 시스템을 우회하기 때문에 스팸 피해는 언제든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스팸차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불법도박, 보이스피싱 등 스팸을 통한 범죄들이 국민의 사회적·경제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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