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시대…‘뱅크’는 가고 ‘핀크’가 오는 이유?

이상일
핀크 권영탁 대표
핀크 권영탁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해 12월 18일 핀테크 업체까지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출범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핀크’는 12월에만 오픈뱅킹과 관련한 67개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통상 금융 상품개발에 45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핀크는 그야말로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상품을 대거 토해낸 셈이다.

이에 대해 핀크 권영탁 대표는 “2017년 9월 첫 서비스(핀크 앱) 런칭 후 1년 6개월간은 사실 절름발이였다. 주목은 받았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는 없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시장은 열릴 것이란 전망아래 상품을 갈고 닦았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오픈되자마자 해외송금, 비상금대출, 보험중계 등 6~7개 서비스를 한꺼번에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밝혔다.

핀크는 출범 당시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만나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디지털 금융 합작회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합작사인 관계로 오픈뱅킹 전 은행 간 개별적인 계약을 통해 펌뱅킹을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권 대표는 “은행권에선 하나금융이 있는데 굳이 우리가 계좌를 열어줘야 하는 필요가 있냐고 물었다. 핀테크 서비스를 하려 해도 규제 탓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핀테크 기업까지 오픈뱅킹이 전면으로 확대됨에 따라 별도의 계약 없이도 오픈 API를 통해 모든 은행 계좌 정보와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까지 획득할 경우 ‘종합지급결제사업자’로서 핀크가 거듭나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핀크에게 2020년은 서비스 원년의 해다. ‘뱅크말고 핀크’라는 슬로건이 현실성을 갖게 된 해라는 의미다.

권 대표는 “과거에 금융기관이 독점하던 금융정보에 대한 소유권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마이데이터가 시작되면서 금융 정보에 대한 비대칭성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종합지급결제사업자의 경쟁력은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과 고객 사이의 정보 균형은 결국 공정한 시장 마련으로 연결되고 그 과실은 다시 고객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새로운 금융혁신 정책을 바탕으로 핀크가 종합지금결제사업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되면 핀크의 서비스만으로도 은행(BANK)가 필요 없어질 것이란 게 권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단정하긴 이르지만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힘들게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해 규제 아래서 달리기보다 IT기술을 활용한 미니뱅크, 챌린저뱅크로의 기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오픈뱅킹으로 전자금융업자도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까지 획득한다면 데이터도 금융사부터 가져올 수 있다. 금융당국이 전자금융사업자 계좌에서 소액 여신을 지급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럴 경우 은행 라이선스 없이도 여수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즉 언택트 시대가 빨리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시장에서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권영탁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표적 대면 접촉 방식인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은 지점 축소가 더 심화될 것이다. 은행도 근본적인 근무 방식의 변화, 물품 구매, 금융활동에 있어서 근본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우리도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언택트’의 효과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는 셈인데 4월 초 송금의 기준을 바꾸는 핀크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핀크 500만 가입자를 만들고 지난해 매출 수익 대비 최소한 10배 가까운 중계수수료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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