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언택트①-통신] 코로나 이후, 더 빨라진 업무혁신
■ ‘코로나19’가 3개월만에 바뀌놓은 세상의 풍경은 여전히 생경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코로나로 촉발된 ‘뉴노멀’에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언택트’(Un-tact)이다. 우리 IT산업도 언택트 대응에 사활을 걸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5주년 특별기획으로. IT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언택트 시대의 IT 혁신 전략’을 편성하고 통신, SW, 반도체, 인터넷 등 IT업계 각 분야에서 제시되고 있는 언택트 대응 전략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본다. <편집자>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한편으론 혼선이기도 했다. 몸은 집에 있어도 업무 프로세스는 회사에 연동되는 생활은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재택근무가 더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준비운동을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은 탓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감염병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를 진지하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포스트 코로나'는 이미 IT업계의 주요 화두가 됐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근무방식을 재택근무 모델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직원이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재택근무를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은 ‘디지털 워크’를 선언했고, 현대‧기아차는 IT 개발환경을 비대면 환경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도 원하는 장소에서 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스타트업과 혁신기업 전유물로 알려진 디지털 근무환경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다수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제 언택트 사회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원격근무는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다.
◆전사 재택근무 어떻게 가능했나, SKT 사례 보니… = 그렇다면, 실제 기업은 어떤 형태로 재택근무를 실시했을까?
통신사 사례를 보자. 국내 통신3사는 지난 2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재택근무 행렬에 함께했다. 콜센터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상담사 재택근무와 분산근무 확대도 꾀했다.
SK텔레콤은 2월25일부터 4월5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이후 상시 디지털 워크 제도를 통해 팀‧지역별 자율적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며,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전 구성원 재택근무로 전환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KT는 2월24일부터 3월13일까지 전 직원 절반씩 번갈아 가며 출근하는 2부제 재택근무를 도입한 후, 탄력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율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최근 내부 코로나19 확진자 발견에 따라 전사 재택근무를 돌입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라는 파격 결정을 내렸고, 최고경영진에게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시켜달라”고 전했다. 일시적인 대책이 아닌 미래 생존조건을 확보하고 새로운 안전망을 짜기 위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이 기존에 마련한 소통‧협업 인프라는 재택근무 상황에서 효과를 더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017년 취임 초부터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 바 있다. 재택 시행에도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협업툴 ‘팀즈’ ▲T전화 그룹통화 등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적극 활용했다. 시간 및 장소와 관계 없이 사무실에 있는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IT 환경을 이미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부터 클라우드·모바일에 기반을 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했다. 전사에 클라우드를 적용해 스마트워크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마이데스크 시스템은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되는 어느 곳에서든 근무를 가능하게 한다. 팀즈를 통해 회의시간도 줄이는 등 디지털 전환 준비를 마친 상태라, 재택근무 결정 다음 날부터 바로 각종 협업툴을 활용해 일상업무와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오히려 각종 대면 회의 등으로 불필요하게 소모된 시간이 줄어들면서 효율적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SK텔레콤 임원 100여명은 매주 T전화 그룹통화앱을 활용해 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전사 재택근무에 다시 돌입하기 전,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디지털 워크’로 전환했다. 조직별‧사회적 상황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근무 방식이다. 또,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를 적용했다. 본사 외에 수도권 각지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구성원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는 개념이다. 출퇴근 시간을 10~20분대로 단축해 효율, 근무만족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 곳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 시스템, 좌석 예약시스템, 모바일PC, 화상회의 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현재 분당, 판교, 서대문, 종로에 위치해 있으며 연내 1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는 구성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 차원의 결정임과 동시에 전염병 확산을 조기에 막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이라며 “이번 재택근무는 비대면 업무 방식을 체화하는 기회며, 궁극적으로 대면‧비대면 업무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일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KT‧LGU+, 디지털 근무환경 구축 확대=KT와 LG유플러스도 코로나19를 통해 재택근무에 동참하며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KT는 2월25일 전직원 50% 순환형 재택근무를 결정했는데, 여기에는 KT 화상회의 시스템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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