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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업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하려면 애자일 조직화가 필수”

이상일
-워크데이 데이비드 웹스터(David Webster) APJ 총괄 사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불확실할 때, 민첩성은 가장 좋은 피난처다”

HR솔루션분야 글로벌 기업인 워크데이의 데이비드 웹스터(David Webster) APJ 총괄 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 문화, 프로세스에 대한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조직 전반을 혁신할 기회가 왔다”며 “특히 애자일 조직을 통한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기업의 경영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경직되고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 과제에 투자를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과제는 그동안 매출 증대를 위한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어려운 시기를 오래 버티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조직체질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그동안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 등의 IT인프라 개선을 통해 애자일 조직 체계 마련에 집중해왔다. 애자일 조직이란 디지털 신기술과 진화하는 고객 행동에 맞춰 새롭게 등장하는 기회들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조직을 의미한다.

워크데이 데이비드 웹스터 APJ 총괄 사장은 “진정한 애자일 조직은 지속적인 혁신에 매진하는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며 “현재 기업들은 디지털로의 전환을 통해 바람직한 비즈니스 결과를 얻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디지털 수익 증가와 애자일 조직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선두 기업은 애자일 조직의 행동 양식을 통해 디지털 수익을 늘릴 뿐만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일회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는,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시점에서 업무의 디지털화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기업에게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워크데이가 2019년 5~6월, 기업 임원 9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확장 가능한 애자일 조직: 디지털 성장의 핵심 동력(조사 롱기튜드; Longitude)’ 연구를 통해 애자일 조직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상시 실시간 계획을 통해 성공적인 혁신에 필요한 속도, 민첩성,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애자일 조직 및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모든 부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인사관리(HR)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에 있어 근간이 되는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웹스터 총괄사장은 HR 관점에서 HR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요소로 ▲조직 차원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HR과 IT의 긴밀한 공조, ▲진정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현을 위한 전략적 로드맵 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재 업스킬링이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5년 전만 하더라도 아예 존재하지 않던 스킬 영역이 현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기업은 직원이 최신 스킬을 습득해 새로운 디지털 수익원을 창출하고 제공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워크데이가 조사한 “확장 가능한 애자일 조직: 디지털 성장의 핵심 동력” 연구에서 설문에 응답한 부서장들은 향후 5년 동안 각자의 역할에서 지금과는 다른 스킬이 점차 우선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치로(CHRO)’는 향후 5년 동안 HR 직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스킬로 “새로운 도구 및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을 꼽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직원들이 직무개발을 위해 원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능력이 있는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해졌다.

데이비드 웹스터 총괄사장은 “HR 부서가 다양한 유형의 과거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인력 계획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HR 부서는 현재 직원들의 동향을 이해하고 기업의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고 직원을 위해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미래의 리더를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워크데이에서는 HR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 저장하고, 모든 HR 업무처리도 하나의 시스템에서 진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워크데이는 보상, 승진, 채용, 복지 등 HR관련 다양한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해 사일로(Silo) 형태로 구성돼 있는 기존의 HR 시스템과 차별화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워크데이는 관계형 DB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인 오브젝트 데이터 모델 사용을 통해 데이터를 분산시키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인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직원 프로파일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직무, 성과, 경력, 보상, 급여, 복리후생, 개인정보, 피드백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의사결정에 나설 수 있다.

데이비드 웹스터 총괄사장은 코로나19와 같이 “불확실할 때, 민첩성은 가장 좋은 피난처”라며 “민첩성 확보를 위한 애자일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동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랜스포메이션은 너무 오랫동안 서로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서 제각각 진행되어 왔다. 이제는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여 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 문화, 프로세스에 대한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조직 전반을 혁신할 기회가 다가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애자일 조직은 어느 한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이 데이비드 웹스터 총괄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사일로화된 구조, 관료주의적 프로세스,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 실시간 계획을 세우고, 적응력이 뛰어난 유동적인 조직을 구축하며, 직원을 위한 업스킬링, 정보 제공, 권한 및 역량 강화에 힘쓰고, 올바른 평가 및 지침을 마련한 조직은 지속적으로 혁신의 이점을 누리면서 디지털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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