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코로나 팬데믹’에도 기업들 IT혁신 지속…“오픈소스가 해법”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IT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면서 시작된 오픈소스 프로젝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픈 아키텍처 채택이 증가하면 상업적 지원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자사의 핵심 소프트웨어(SW)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해 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변화는 혁신적인 SW가 시장에 출시되는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오늘날 기업에서 떠오르는 대부분의 SW는 이처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된다.

이러한 전환의 대부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많은 IT조직이 ‘오픈소스 우선(open source first)’ 접근 방식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최근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오픈소스 SW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예상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 쿠버네티스 등 현재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CNCF(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뿐 아니라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도 배포할 수 있는 마이크로서비스,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
CNCF는 아직 초기 단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샌드박스)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CNCF를 통해 31개 샌드박스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최근 CNCF는 샌드박스 프로젝트가 클라우드 네티이브 에코시스템(생태계)로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CNCF 기술감독위원회(TOC) 수락을 간단한 투표만으로 가능하게 되면서 이미 11개 샌드박스 프로젝트에 이 새로운 프로세스가 적용됐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오픈소스 참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픈소스SW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지원하고, 이에 수반되는 운영 및 인프라 복잡성을 해결하는 혁신을 찾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 간 협력을 하는 일종의 개발 문화다.

하지만 오프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IT기업이 많아질수록 이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기도 한다. 서비스 메시(Service Mesh)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는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아키텍처(MSA)에서 서로 분리된 요소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모니터링, 로드밸런싱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이는 현대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스택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오픈소스 서비스 메시 프로젝트는 이스티오(Istio)다. 이스티오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구글과 IBM, 리프트가 함께 시작했으며 CNCF를 통해 관리된다. 그런데 구글이 이를 최근 설립한 ‘OUC(Open Usage Commons)’ 재단 하에 둘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IBM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OUC 재단은 ‘상표 보호 및 관리에 특화된 지원을 비롯해 사용 가이드라인, 적합성 테스트’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쿠버네티스 역시 구글에 의해 개발된 기술이지만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현재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구글 뿐만 아니라 구글의 경쟁사도 쿠버네티스로 많은 수익을 거두면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OUC 재단을 설립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오픈소스 서비스 메시인 OSM(Open Service Mesh)을 출시하고, 이를 최대한 빨리 CNCF에 넘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OSM이 이스티오나 링커드 등 다른 서비스 메시 기술의 대안으로 사용된다면 MS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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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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