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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올해 5G 무선국 투자 ‘반토막’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통신사들의 올해 상반기 5G 무선국 투자가 전년보다 반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분기별 5G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 상반기 통신3사가 구축한 무선국 수는 2만1562국으로, 전년동기(4만9388국)의 43.7%에 그쳤다.

특히 KT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구축한 무선국 수가 5806국으로 3사 중 가장 적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9%에 불과한 수치다.

옥내·지상·지하·터널 등 목적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지상 무선국수 준공신고 건수는 1만7455국으로, 전년동기 대비 3분의1 수준이었다.

커버리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무선국의 증가세 감소는 이용자들의 5G 품질 불만에 대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4월 세계최초 5G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지난 현재 수시로 LTE로 전환되거나 데이터 서비스 연결이 끊긴다는 민원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5G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통해 통신사의 투자여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왔다.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지난 3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만나 당초 상반기 2조7000억원의 투자계획을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 IR자료에 따른 이통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총 3조4400억원으로 4조원을 달성하지 못했고, 전년동기(3조5100억원)와 비교하면 오히려 2% 감소했다.

무선국 신규구축 건수가 제일 많이 감소한 KT는 투자비 감소폭 또한 가장 컸다. KT의 올해 상반기 투자는 97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조3500억원에 비해 약 28.1% 감소했다.

변재일 의원은 “5G 투자비는 본격 사업이 추진된 올해에 더 확대하는 것이 상식적임에도, 사업 첫해에 비해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은 문제다”라며 “통신3사는 정부와 국회에 지원 요청만 이야기할 뿐 커버지리 확대 등 5G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는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가 지난 7월15일 2022년 전국망 구축을 위해 24조5000억원~25조7000억원을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올해 상반기 투자 실적에 비추어볼 때 투자액 확대를 통한 전국망 확대가 실현 가능한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과기정통부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점검해 국민들이 불편 없는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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