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주간 블록체인] “새 이름으로 목표 구체화한다” 리브랜딩 택한 블록체인 기업들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브랜드명을 바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습니다. 개발 목표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이름을 택함으로써 서비스를 더욱 활발히 선보이겠다는 건데요, 한국 팀원들이 창업한 프로젝트 TTC프로토콜과 미국 프로젝트인 네뷸러스(Nebulous)입니다.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해당 프로젝트들의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프로젝트가 발행한 암호화폐의 가격 변화는 어땠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TTC프로토콜, 이젠 '마로'입니다


TTC프로토콜은 이미 국내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에게 잘 알려진 프로젝트입니다. TTC프로토콜의 암호화폐는 업비트에 상장돼있어 일반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도 ‘TTC’는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이 TTC가 지난 22일 이름을 바꿨습니다. 새로운 이름은 ‘마로(MARO)’입니다.

마로 측은 블로그를 통해 “2020년 세상을 뒤덮은 글로벌 팬데믹은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더욱 더 깊게 고민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더욱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마로 미디엄 블로그
출처=마로 미디엄 블로그
새로운 브랜드명 마로는 세계 공용어로 고안된 에스페란토어로 ‘바다’를 뜻합니다. 마로 측은 새 브랜드명에 대해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더욱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죠.

TTC프로토콜의 암호화폐 TTC(현 마로, MARO)는 리브랜딩 예고가 발표된 지난 16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20% 가량 가격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가격을 유지하다가 리브랜딩 공식 발표가 올라온 지난 22일 다시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코인마켓캡 기준 0.2달러, 업비트 기준 23원 선입니다.

◆기존 TTC 서비스들 향방은?

기존 TTC프로토콜의 서비스들은 마로에서도 이어집니다. 다만 TTC가 들어간 서비스 이름들은 대부분 변경됩니다. TTC프로토콜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마로 블록체인’으로 바뀌고, TTC 블록체인 상 전자지갑이었던 TTC 커넥트는 ‘마로 커넥트’로 바뀝니다. TTC 블록체인의 거래 정보 탐색기인 TTC 스캔도 ‘마로 스캔’으로 바뀌고요.

TTC프로토콜의 대표 서비스였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티그리스 프로토콜은 이름을 유지합니다. 마로는 지난해 9월 티그리스 프로토콜을 출시하고 암호화폐 담보대출에 스테이킹을 더하는 새로운 디파이 모델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 ‘워크박스’ 홍보도 더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워크박스는 누구나 온라인 상에서 일을 하고 실시간으로 보상을 받는 크라우드 작업 플랫폼으로, 마로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와 결제 기능을 활용합니다. 마로는 리브랜딩을 기념해 워크박스에서 친구 추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아코인' 발행사 네뷸러스, '스카이넷 랩스' 됐다

출처=스카이넷 홈페이지
출처=스카이넷 홈페이지
미국에서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름을 바꾼 사례가 나왔는데요, 네뷸러스(Nebulous)입니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네뷸러스(Nebulas)라는 프로젝트도 있어 헷갈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이름을 바꾼 네뷸러스는 글로벌 시가총액 83위인 시아코인(Sia coin) 발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비트에도 상장돼있는 암호화폐입니다.

네뷸러스는 투자사 패러다임(Paradigm)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300만달러(약 35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리브랜딩을 알렸습니다. 투자에는 베인 캐피탈 벤처스, 드래곤플라이 캐피탈 파트너스 등 여러 벤처캐피탈들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바꾼 이름은 스카이넷 랩스(Skynet Labs)입니다. 이름을 바꾼 이유는 서비스 중 하나인 ‘스카이넷’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기존 네뷸러스는 탈중앙화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인데요,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플랫폼인 시아(Sia)와 파일 공유 겸 애플리케이션 구축 플랫폼인 스카이넷(Skynet)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스카이넷 역시 시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시아 블록체인 상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시아 코인입니다.

스카이넷 랩스 측은 블로그를 통해 “시아가 스카이넷의 핵심 인프라이지만 현재 스카이넷이 시아보다 규모가 커졌다”며 사업의 초점을 스카이넷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카이넷의 규모가 더 커졌더라도 스카이넷의 뒷단에는 시아 블록체인이 있기 때문에 리브랜딩이 시아 코인에 호재일 수 있는데요, 신규 투자 유치 소식 역시 호재입니다. 그러나 시아 코인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달 말로 접어들면서 하락한 상태입니다.

스카이넷 랩스는 리브랜딩과 관계 없이 프로젝트의 사업 내용과 핵심 가치는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