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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으로 디파이 이자농사’ 논란에…코박 “사실 아냐” 반박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 ‘코박’이 고객의 투자액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코박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코박은 지난 6월 토큰 판매 플랫폼 ‘코박 블랙’을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바이프로스트’의 토큰 판매를 중개했다. 구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코박 측에 이더리움(ETH)을 보내고 바이프로스트 토큰인 BFC를 받기로 했으며, 코박 판매용으로 할당된 토큰은 모두 완판됐다.

그러나 바이프로스트 토큰은 현재까지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가진 투자자들은 토큰 구매 당시 돈을 입금했던 이더리움 지갑을 살펴봤다. 해당 지갑의 블록체인 상 거래내역에서는 지난달 1068ETH(당시 시세 약 4억 3000만원)가 디파이 서비스 ‘치킨 파이낸스’로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됐다.

코박 지갑에서 빠져 나간 1068ETH./출처=이더스캔
코박 지갑에서 빠져 나간 1068ETH./출처=이더스캔
투자자들이 바이프로스트에 의문을 제기하자 바이프로스트 측은 “코박에서 모집된 자금은 코박이 관리하고 있었다”며 “모집된 투자금이 따로 운용되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때문에 코박이 고객 자금을 함부로 운용해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코박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이프로스트 토큰 판매에 쓰인 지갑에서 이더리움이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고객 투자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코박 측은 “디파이 서비스 연동의 편의를 위해 해당 지갑을 사용했기 때문에 오해를 산 것”이라며 “치킨 파이낸스에 예치한 금액은 코박의 유휴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프로스트 세일 때 모금한 금액은 따로 보관해뒀으며, 모금에 쓰인 이더리움 지갑만 디파이 이용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바이프로스트는 판매한 토큰을 모두 환불해주기로 했다. 뒤이어 코박도 환불 공지를 올렸다. 다만 두 업체가 밝힌 환불 사유가 달라 투자자들의 불만도 식지 않고 있다.

바이프로스트 측은 “모집된 이더리움이 치킨 파이낸스에 예치된 것은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금전적 손해를 보더라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체 환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 환불을 결정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반면 코박은 “바이프로스트의 상장 계획 및 개발 일정 변동으로 환불을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코박 관계자는 “모금에 쓰인 지갑을 편의 상 이용한 것 때문에 오해를 일으켰다”며 “더욱 잘못된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하고자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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