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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의 종말…삼정KPMG, "디지털 전환 서둘러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13일 발간한 보고서(유통 대전환의 시작, 리테일 아포칼립스)에 따르면,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소매판매액 비중을 나타내는 국내 온라인 침투율이 2019년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생존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테일 아포칼립스는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위기에 봉착한 상황을 의미하는 용어로, 2017년 미국의 대형 유통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폐점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사태가 이어지며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증가하고 무급휴직과 실업 등으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소비자가 증가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리테일 아포칼립스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유통 및 패션 브랜드의 파산도 지속되고 있다. 2017년 토이저러스(ToysRus)를 시작으로 2018년 백화점 브랜드 시어스(Sears), 2020년 니만마커스(Neiman Marcus), JC페니(J.C.Penney) 등 미국 대표 유통 기업이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2020년(12월 16일 기준)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유통 기업 수는 총 51개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보다 많은 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다수의 유통 기업이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적극 대응해 생존한 기업도 분명 존재한다”며 “빠르게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하고 소비 트렌드를 적시에 포착해 온ᆞ오프라인 소비자의 고객 경험을 강화한 유통 기업들은 생존을 넘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린 온라인 플랫폼 전략으로 온라인 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둔 기업도 눈에 띈다. 미국의 월마트(Walmart)는 전방위적 디지털 전략으로 온라인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옴니(Omni)채널을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기 속에서도 2020년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리더 신장훈 부대표는 “리테일 아포칼립스 시대에 유통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 경험 공간과 데이터 수집 공간, 물류 공간으로 리포지션(Re-position)해야 한다”며 “오프라인과 융합한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구매여정관리, 온ᆞ오프라인 통합 밸류체인 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O4O(Online for Offline, Offline for Online)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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