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여전히 굳건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처음으로 2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AWS의 점유율은 약 32%다.
AWS와 MS의 점유율을 합치면 절반 이상이다. 여기에 구글의 점유율(약 9%)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약 2/3를 ‘빅3’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2위를 기록한 MS가 점유율을 더 확보했음에도 AWS는 기존의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MS는 하위 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한 셈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승자독식 구조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은 2020년 4분기 기준 370억달러(한화로 약 41조569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시장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데 걸리는 기간은 9분기에 불과했다. 2020년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내내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온라인 비즈니스가 클라우드 수요를 이끈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AWS은 지난 4년 동안 32~34%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한 가운데, MS와 구글 클라우드, 알리바바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4년 전 MS의 시장 점유율은 10%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하위에 있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다. 이들은 지난 4년 간 약 13%의 점유율을 잃었다. 여기에 속한 회사는 IBM, 세일즈포스, 텐센트, 오라클, NTT, 바이두, SAP, 후지쯔, 랙스페이스 등이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도 시너지리서치와 유사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은 32% 증가한 3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30억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2019년 4분기와 비교해선 거의 100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와 학습, 전자상거래, 콘텐츠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협업 등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함에 따른 것이다. 동시에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에 따라 모든 산업 부문의 조직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클라우드 투자를 증가했다. 020년 전체로는 2019년 1080억달러에서 1400억달러로 33% 증가했다.
업체별 점유율 역시 시너지리서치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대비 28% 매출 성장을 기록한 AWS는 31%로 선두를 지켰다. MS 애저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나 시장 점유율이 20%로 훌쩍 뛰었다. 구글클라우드도 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 번째로 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54% 매출이 늘어나며 전체 시장의 6%를 차지했다.
카날리스 측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소매·제조와 같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을 포함해 모든 엔터프라이즈 고객 부문에서 강력하게 유지됐다”며 “클라우드가 주도하는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며 기업들은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