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S머티리얼즈, 2023년까지 비에칭 FMM 개발 국책과제 진행 - 에칭 분야는 풍월정밀 낙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정부의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책과제 수행기관이 정해졌다. FMM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소재로 일본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국산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SP머티리얼즈와 풍월정밀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 ‘FMM 제조기술 개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두 업체는 각각 비에칭법과 식각(에칭)법 분야를 담당한다.
해당 소재는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다. OLED 증착 공정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FMM은 3개의 서브픽셀이 섞이지 않고 제 위치에 입혀지도록 하는 모양자 역할은 한다.
FMM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가 사실상 독점체제다. DNP는 FMM 원료인 인바(니켈·철 합금) 제작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메탈과 협력해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DNP 제품을 쓴다. 일본 수출규제 전후로 내재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4월부터 복수 업체를 선정해 경쟁을 시켰다. 에칭은 풍월정밀과 오럼머티리얼, 비에칭은 APS머티리얼즈와 필옵틱스 대결 구도였다. 에칭 분야는 DNP가 선점한 만큼 비에칭이 더 주목을 받았다. 비에칭 분야 두 업체가 상장사인 점도 한몫했다.
APS머티리얼즈는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패터닝, 필옵틱스는 인바를 녹여 패턴화된 기판에 도금하는 방식을 내세웠다. 에칭 대비 FMM 두께를 줄일 수 있는 기술들이다. 마스크와 기판이 닿는 면적이 작을수록 유기물이 왜곡 없이 증착된다. 고해상도 패널 구현에 유리하다.
양사는 각각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APS머티리얼즈는 순천대 박용범 교수 연구팀, 필옵틱스는 힘스(인장기)와 선익시스템(증착장비) 등과 협업했다.
결과적으로 산업부는 APS홀딩스의 손을 들어줬다. APS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FMM 관련 기술의 우수성과 양산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2023년까지 에칭법 대비 우수한 FMM 제조기술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옵틱스는 이의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결과와 별개로 FMM 사업은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FMM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