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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없는 개발', 대형 IT사업에 적용 가능성은? [PLAY IT]

이상일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데브온 NCD’ 시연 화면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데브온 NCD’ 시연 화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딩없는 개발은 가능할 것인가? 전 세계적으로 코딩 없이 개발하는 노코드(No Code), 최대한 코딩을 지양하는 로우코드(Low Code)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업에서 사용 가능한 수준의 노코드, 로우코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금융권을 비롯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 등 SW개발에 대한 요구사항은 커지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전 임직원의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SW개발 과정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도에서다.

물론 일괄적인 SW개발 교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무조건적인 SW개발에 대한 교육이 정작 각 임직원들의 전문분야에 대한 고려 없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바나 C와 같은 전문 개발언어를 배우지 않고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노코드, 로우코드는 분명 기업은 물론 IT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IT부서에서도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노코드와 로우코드 기술이 힘을 낼 수 있는 곳은 대규모 시간과 자원이 들어가는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대형 기업 SW사업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애자일 방법론’은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과 맞물려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기업의 애자일 방법론은 궁극적으로 현업과 현업사이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개발과 현업, 현업과 마케팅, 마케팅과 개발 등 각 기업 부서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빠른 결과물 산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LG CNS 이재성 부사장은 “코딩을 하지 않는 노코드나 로우코드 개발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애자일 개발과도 연계된다. 최근 애자일 개발이 IT개발 기법을 넘어 조직 운영으로 발전되고 있는데 애자일과 같은 IT개념이 조직의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바일 앱 개발이나 간단한 어플케이션 개발 능력을 키우고 싶은 일반인들의 경우 노코드, 로우코드에 대한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방식은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기업의 대형 시스템 개발에 더욱 유용하다.

최근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데브온 NCD’를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하면서 노코드, 로우코드 플랫폼의 저변확대에 나선 LG CNS도 엔터프라이즈 프로코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쉽게 말해 일반 자바개발 영역에서의 노코드, 로우코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형 사업을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는 시스템 통합(SI)업체에서 노코드와 로우코드를 위한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것은 관련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의미에서 주목된다.

대규모 차세대 등에 사용되는 엔터프라이즈 프로코드 영역은 대규모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고 IT거버넌스가 중요한 영역으로 기존의 로우코드 도입은 제한적인 시장이다. LG CNS측은 전문 개발자들의 중심의 생산성, 운영 효율성 향상을 지원하는 것에 우선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선보인 ‘데브온 NCD’에 대해서도 LG CNS 측은 서버 측면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안드로이드 폰 등의 앱 개발 기술은 아니라는 데 선을 긋고 있다.

LG CNS 김종윤 팀장은 “개발언어와 달리 1개월 정도 학습 시간을 필요로 한 후 기본개발이 가능하며 짧은 기간 내 중급 수준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정형화된 9개 플로우 기반 개발로 개발언어에서 제기되는 소스 품질 및 보안 취약점이 사전에 제거되고 초급 개발자 뿐만 아니라 분석 설계자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LG CNS는 일반 기업의 비개발자들이 자바(JAVA)나 일반 개발언어를 배우는 보다 빠르고 편할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LG CNS는 2주에서 4주 정도 학습하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구성이 제공되어 있고, 기본적인 플로우 차트(Flow Chart)를 이해하는 수준이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또, 개발 결과물의 수준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설계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개발 소스의 품질은 보장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데브온 NCD의 경우 설계자가 업무를 잘 알고 있고, 기본 비즈니스 로직을 알고 있을 경우 별도의 개발자 없이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장기간의 개발과정과 테스트, 그리고 현업과 개발단과의 소통 부재로 인한 단점 등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LG CNS 측의 설명이다. LG CNS는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도 상당수 많이 추진돼 지속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의 무료 개방을 통해 정부지원 IT교육 및 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일반인 참여 확대, IT비전공자 대상 IT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 지원 등을 통해 노코드, 로우코드에 대한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개발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플로우 차트와 같은 직관적인 방법만으로 SW개발 교육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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