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필옵틱스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을 확대한다. 자회사 필에너지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면서 양과 질 동반 성장을 노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삼성SDI에 탭 웰딩 장비 샘플을 공급했다. 테스트가 끝나면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은 배터리 양·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붙이는 역할을 한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2월 필옵틱스가 에너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삼성SDI가 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양사는 장비 개발을 함께하면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에 노칭 및 스택 장비 등을 납품하고 있다. 각각 배터리 소재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는 ‘노칭’,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쌓는 ‘스택’ 공정을 수행한다. 여기에 탭 웰딩 장비까지 추가되는 셈이다.
최근 경기 오산 신사옥 설립을 완료한 필옵틱스는 이곳에 필에너지 전용 공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동안 사업장 일부 공간을 임차해 배터리 장비를 만들었지만 지난해 수주액 1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규모가 커지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상반기 내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필옵틱스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 대응을 위해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헝가리 괴드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SDI는 1공장 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2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가운데 지난달 헝가리 법인에 9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규 라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적용한 ‘젠5(Gen5)’ 배터리가 생산된다.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젠5 수율 개선과 제품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공정 및 장비에 변화를 주는데 이 과정에서 필에너지는 새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칼날을 이용한 프레스 노칭장비를 써오다가 젠5 생산에는 필에너지와 공동 개발한 레이저 노칭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레이저는 프레스 대비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 속도를 높인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배터리 장비 라인이 부족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배터리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